윤종용 삼성전자 고문, “스펙은 기계에나 있는 것”

입력 2011-11-04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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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열정樂(락)서’ 특강…“우리에게는 지식·지혜 있는 인재 필요”

윤종용 삼성전자 고문이 젊은이들의 스펙전쟁에 일침을 가했다. 스펙(SPEC)은 기계에나 사용할 수 있는 용어이며, 진정한 인재는 지식·지혜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윤종용 고문은 4일 삼성전자가 주관하는 ‘열정樂(락)서’ 서울대학교 특강에서 열정에 대한 강의를 진행하고, 학생들이 자격증에 연연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열정樂(락)서’는 삼성전자가 전국 주요 대학에서 진행하는 행사로 △경제·경영 전문가 △삼성 임직원 △셀레브리티 강사 등을 초청해 젊은이와 이야기를 나누는 토크콘서트다.

윤 고문은 “스마트 시대에 삼성전자가 원하는 IT 인재상은 무엇이냐”는 학생들의 질문에 “젊은이들이 스펙이 어떠해야 하는지 궁금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스펙을 보고 인재를 채용하는 회사는 잘못된 회사”라고 말했다.

그는 “스펙은 여러분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진짜 중요한 가치가 아니다”며 “업무에 따라 기술력이 필요한 경우도 있겠지만 스펙을 보고 사람을 뽑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고 했다.

그는 인사팀과의 일화도 덧붙여 의견을 강조했다.

인사팀이 “요즘 학생들이 스펙만 좋게하려 노력한다”고 전하자, 윤 고문은“(학생들이 말하는) 스펙이 뭐냐. 스펙은 제품에 있는 기능을 말하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고 한다. 인사팀 직원이 내용을 설명하니 윤 고문은 그런 잘못된 얘기는 하지도 말라고 정색했다는 것이다.

윤종용 고문이 스펙대신 중요하다고 전한 내용은 ‘지식·지혜·통찰력·선견력’이다. 이런 역량을 갖추기 위해서는 역사를 바로 알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윤 고문은 “역사는 인간의 삶·경험·지혜가 담겨있는 보고”라며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은 100년 이하라 그 안에서 얻을 수 있는 지혜는 제한적이다. 역사에는 조상들이 쌓은 지혜가 담겨 있어 여러분의 시야를 넓힐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강연에서 실제로 과학기술·산업의 발전을 얘기하고 포르투갈에서 스페인·네덜란드·영국으로 이어지는 산업발전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또 “요즘에는 현실에 무지한 사람들도 있더라. 이러너 사람은 역사인식이 없는 사람”이라며 “역사인식이 없으면 미래에 대한 통찰력도 가질 수 없다”고 비판했다.

결론으로는 미래에 대해 얘기했다. 화면에는 ‘The future is not to be predicted ; it is to be created(미래는 예측하는 게 아니고 창조하는 것이다)’는 말을 띄워놓고, 학생들이 열정을 가지고 정진하기를 격려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윤종용 삼성전자 고문을 비롯해 김영세 이노디자인 대표·인순이(가수) 등이 출연해 학생들과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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