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좋은 아침 맞은 삼성전자… 제2 도약 나선다

입력 2011-11-01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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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삼성라이온즈 선수들이 지난달 31일 2011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류중일 감독을 헹가래치고 있다.
“수고했고 고생 많았습니다. 선수들에게도 고생 많이 했다는 말을 꼭 전해주세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달 31일 저녁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류중일 삼성라이온즈 감독에에 직접 전화를 걸어 5년 만에 프로야구 정상을 탈환한 삼성 라이온즈 선수단에게 축하인사를 건넸다.

이건희 회장도 경영일선에 복귀한 뒤 처음 맞는 야구우승이라는 점에서 뜻 깊었다.

최근 애플과의 특허전쟁 등 글로벌 IT업계의 무한경쟁 속에서 삼성전자도 끊임없는 노력으로 1등 자리에 올라야 한다는 각오도 엿볼 수 있었다.

이날 삼성라이온즈는 삼성전자의 창립 42주년 기념 전야제를 하듯 우승 축포를 쏘아올렸다. 우승 축포와 함께 창립기념일(1일)을 맞이한 삼성전자로서는 기분 좋은 11월의 첫날이자, 급변하는 기업 환경 속에서 승리하기 위한 각오를 다지는 의미 있는 아침이었다.

◇이제는 ‘창조적 리더’=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은 31일 “‘진정한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하고 ‘창조적 리더’로 거듭나자고 당부했다.

최 부회장은 이날 주요 사업부장 등 임직원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초사옥에서 열린 창립 42주년 기념식 행사에서 이같이 밝히며 “과감한 도전 정신과 개방적 사고로 창조적 혁신을 이뤄내자”고 강조했다.

그는 “전 세계의 주목과 견제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과거와 같은 사고 방식으로는 도태될 것”이라며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고정관념을 타파하고 내외부의 다양한 의견과 자원을 적극 수용하고 활용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이어“위기를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아 더욱 공격적인 경영을 펼치자”고 말했다.

초일류 100년 기업을 향한 신성장 동력의 확보를 위해 투자, 인수합병 등을 더욱 과감하게 추진할 것을 주문하고 헬스케어 등 신사업 경쟁력 강화와 신흥시장 공략을 강조했다.

최 부회장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서비스의 통합 역량을 적극 강화하자”고도 했다. 이를 통해 전자산업 대변혁기를 선도할 수 있는 혁신 기업으로 거듭나자고 각오다.

최지성 부회장은 “반도체 사업의 압도적 우위, TV와 스마트폰 1위, 브랜드가치 234억 달러 (17위) 등 글로벌 기업으로 위상을 재확인 했다”며 “삼성전자의 일원으로서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가 되자”고 당부했다.

또 “새로운 부가가치를 끊임없이 창출하고 산업과 사회 전반의 공동 발전을 이끌어 내 고객과 사회로부터 존경받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인재 영입·조직 정비= 삼성전자는 창조적 리더로 거듭나기 위해 고급 인재 확보에 힘 쏟고 있다. 특히 소프트웨어, 콘텐츠 등 그간 취약했던 분야에 대한 S급 인재 영입이 이어지고 있다.

조범구 전 시스코코리아 사장은 이달 부터 삼성전자 전무직을 달고 미디어솔루션센터(MSC) 산하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그룹을 이끈다. 조 전 사장이 삼성전자로 이동한 것은 그의 비즈니스용 솔루션과 컨설팅 전문가로서의 화려한 경력이 밑거름이 됐다. 삼성전자는 최근 실리콘밸리의 유명 개발자 커티스 사사키도 상무급으로 영입했다. 소니에서 디지털 음악 분야를 담담했던 조너선 킴 역시 지난 9월 상무급으로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윈드리버의 마이클 박(한국명 박진환)도 맥아피와 리눅스 기반 모바일 소프트웨어 분야에 상무급으로 영입됐다.

최근 애플, 오스람 등 글로벌 특허전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는 법무팀 인력 보강에도 나서고 있다. 국내 5대 로펌 중 한 곳인 A로펌에서는 지난해부터 10명가량의 변호사가 삼성그룹의 계열사 법무팀으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건희 회장은 S급 인재의 중요성을 수차례 강조했다. 최근에도 이 회장은 “소프트 기술, S급 인재, 특허가 삼성전자의 3대 핵심 과제”라고 말했다.

최지성 부회장도 “어떤 시대든 불확실성과 위기를 극복하는 원동력은 인재라며 소프트웨어, 서비스, 컨텐츠 등 소프트 분야 우수 인재와 전문성·유연성을 겸비한 우수 여성 인력을 적극 발굴하고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회사의 몸집이 거대해지면서 생기는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한 조직개편도 수시로 단행하고 있다. 지난 7월 반도체, 액정표시장치(LCD) 등 부품 사업을 묶어 DS(디바이드 솔루션) 총괄조직을 신설했다. 이는 부품과 완제품 사업을 동시에 하는 삼성전자가 갖고 있는 애플, 소니 등 과의 불편한 관계(경쟁사이자 거래처)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

창립 42주년을 맞이한 삼성전자가 전자산업 대변혁기를 선도할 수 있는 혁신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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