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기업 재무 리포트]NHN vs 다음

입력 2011-10-31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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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1·2위…현금창출능력 바탕 풍부한 유동성

NHN과 다음은 국내 포털업계의 라이벌이다. 2003년 양사의 매출 격차는 200억원에 불과했으나 7년새 50배인 1조원 규모로 급격히 벌어져 매출과 이익 등 규모 면에서는 NHN이 다음을 따돌린지 오래다. 그러나 순방문자수를 기준으로 하면 올해 반기말 기준 NHN이 3110만명, 다음이 2880만명으로 양사의 라이벌 구도는 계속되고 있다.

국내 인터넷 포털업계에서 독점적 지위를 기반으로 두 회사는 매년 수백억에서 수천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는 등 우수한 현금창출능력을 갖고 있다. 다만 차입정책에 있어서는 서로 다른 길을 걷고 있다. NHN이 5300억여원에 달하는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외부차입이 잦다면 다음은 보수적인 투자기조를 이어가면서 무차입 경영을 펼치고 있다.

◇NHN

검색 광고·온라인 게임 주수익원

자금 여유에도 외부차입 잦은 편

NHN은 1999년 6월 설립된 국내 최대 인터넷 서비스업체로서, 검색포털 서비스 ‘네이버’와 온라인게임 서비스 ‘한게임’을 통해 광고, 게임 등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기준 검색광고 47%, 디스플레이광고 13%, 온라인게임 34%, 기타(콘텐츠서비스 등) 5%이다.

2010년 매출은 설립 이래 최대규모인 1조3125억원을 달성했다. 정부의 웹보드게임 건전성강화 정책에 따른 영향과 광고수입 일부가 자회사인 NBP(엔에이치엔비즈니스플랫폼)로 이관된 점이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영업이 강화된 온라인광고 부문의 매출 개선이 전체 매출의 성장세를 견인했다.

NHN은 확고한 시장지배력, 브랜드가치, 효율적인 밸류체인 등을 바탕으로 40% 이상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달성하고 있다. 영업 및 지원부문을 자회사인 NBP로 분리한 이후 비용구조가 개선됨에 따라 영업이익률이 소폭 상승했으며, 영업이익의 견조한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 회사는 외형 성장과 높은 수익성에 기반한 자금창출력으로 내부 자금소요를 충당하고 잉여현금을 축적하는 현금흐름을 보이고 있다. 사업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시설투자, R&D 외에도 자회사 출자 및 M&A 등이 매년 대규모로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유동성과 현금흐름을 고려한 보수적인 투자기조를 고수함에 따라 순차입금이 마이너스 상태인 재무구조를 안정적으로 유지해오고 있다.

올해 1분기 중 1650억원 규모의 자회사 추가출자(NHN Japan Corp.에 932억원, NHN인베스트먼트에 500억원 등)와 215억원의 자기주식 매입 등 자금소요가 있었으나, 1분기에도 우수한 현금창출력을 유지함에 따라 외부차입은 750억원 수준으로 이뤄졌다. 1분기 말 총차입금은 2035억원, 순차입금은 -3331억원이며 보유 유동성 5366억원은 2010년 말과 비슷한 수준으로 차입금 상환능력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권나현 한신정평가 연구원은 “NHN이 지분투자 및 자사주 매입 등의 재무적투자를 잉여창출현금 범위 내에서 진행할 계획으로 밝히고 있다”며 “높은 영업수익성을 바탕으로 연간 3000억~4000억원 내외의 영업활동현금을 창출하고 있어 제반 자금소요에 원활히 대응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다음

판매관리비 낮추며 영업이익 증가

작년 부채 모두 청산 ‘無차입’ 전환

다음은 1995년 2월 설립된 이후 이메일 서비스인 ‘한메일넷’과 커뮤니티 서비스인 ‘다음카페’를 축으로 국내 인터넷업계를 주도해 온 포털업체다. 이 회사는 이메일 및 카페서비스를 통해 충성도 높은 유저를 확보하고 있어서 업계 2위로서 소정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고 과거 구조조정 이후 인터넷 광고업에 주력하고 있다.

다음은 인건비, 지급수수료 등 준고정성 비용 비중이 높아서 손익분기점을 넘기면 수익성이 급격히 개선되는 수익구조를 보유하고 있다. 2004년 이후 마케팅 비용 및 인건비가 증가하면서 판관비 규모가 확대돼 수익성이 저하됐으나 2007년 검색광고 수익이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다음은 새로운 검색서비스 출시,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면서 2010년 사상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수익성의 경우 2008~2009년 매출액의 80%를 웃돌던 판관비를 2010년 72%로 낮추면서 영업이익률이 10%대 후반에서 28%로 10% 가량 올랐다. 다음은 올해 반기말 현재에도 70%대의 판관비와 30%에 가까운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모바일 광고시장 성장의 수혜가 예상돼 실적 증가가 전망되고 있다. 김유은 한맥투자증권 연구원은 “AD@m을 비롯해 마이맵, 마이피플, 디지털뷰 등 다음이 준비해 온 모바일 환경에 적합한 다양한 신규 비즈니스들의 본격적인 화폐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2000년대 이후 사업다각화를 위한 투자를 지속하던 중 2004년 9500만달러에 달하는 라이코스 인수대금 마련을 위한 차입금이 대폭 증가하면서 재무안정성이 저하됐다. 그러나 2005년 이후 다음다이렉트자동차보험을 비롯한 비핵심계열사 지분을 연이어 매각했다. 2006년에는 라이코스의 사업부문인 Quote.com, Wired.com을 약 5500만달러에 매각하는 등의 적극적인 구조조정 노력을 취했다.

또한 안정적인 현금창출력과 함께 보수적인 투자기조를 이어가면서 작년에는 차입금을 모두 청산하고 무차입 경영으로 돌아섰다. 2007년 다음의 차입금의존도는 17%, 부채비율은 93%에 달했으나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면서 올해 반기말 기준 차입금의존도는 전무하고 부채비율은 25%까지 떨어졌다. 다음의 순차입금은 -2110억원이며 800억원 규모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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