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정기인사, 재계 승계 작업 가속화하나

입력 2011-10-30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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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그룹 오너 2세 승진 여부 ‘초미 관심’… 삼성, 이재용 사장으로 ‘중심이동’ 하나

연말 정기인사철을 맞아 주요 재벌그룹 오너 일가의 경영권 승계 작업에 세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주요 그룹 오너 3·4세의 승진 또는 보직 이동 등을 통해 향후 해당 그룹의 경영권 승계와 지배구조 개편을 가늠케 하기 때문이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연말 그룹 임원 인사 때 부회장으로 승진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이건희 회장이 아직까지 매주 두 차례 정기 출근하는 등 경영 일선을 지키고 있어 "아직 이르다"는 관측과 이 회장이 69세의 고령인 만큼 이 사장으로의 중심 이동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라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이 사장은 올해 경영 보폭을 넓히는 동시에 최근엔 애플 창업주인 고(故) 스티브 잡스 추도식에 참석,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2014년까지의 부품 납품 문제를 심도 있게 논의하는 등 활발한 대외활동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또한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 겸 삼성에버랜드 사장의 남편인 임우재 삼성전기 전무의 승진 가능성에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서현 제일모직·제일기획 부사장의 승진 가능성도 점쳐진다. 지난해 연말 남편인 김재열 제일모직 부사장과 동반 승진했으나 김 부사장이 3개월 만에 사장으로 승진, 이번에 같은 계급을 달지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특히 삼성그룹은 최근 삼성카드가 삼성에버랜드 지분 20.64%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이고, 매각 시한이 내년 4월로 정해져 있어 후계 구도가 지배구조 개편과 함께 윤곽을 드러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재용 사장이 삼성의 주력인 전자ㆍ금융 계열을, 이부진 사장은 호텔신라와 에버랜드 등 유통ㆍ서비스 부문을, 이서현 부사장은 제일모직ㆍ제일기획 등 소비재 및 브랜드 관리 부문을 각각 맡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에서는 정몽구 회장의 장남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행보에 귀추가 쏠리고 있다.

2009년 8월 현대차 부회장으로 승진한 정 부회장은 최근 국내외 영업부분에 주력하며 대내외적으로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왔다. 연말 인사에서 정 부회장의 입지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기아차와 현대차를 아우르는 ‘총괄 부회장’ 자리에 오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최재원 부회장, 최신원 SKC 회장-최창원 부회장으로 나뉘는 사촌 형제간 계열 분리 움직임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말 이후 SK그룹에서 계열사 지분 매입, 매각이 있을 때마다 최신원 SKC 회장이 이끄는 계열 분리가 추진되는 것 아니냐는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때문에 이번 연말 인사에서도 이를 위한 사전 포석 작업을 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돈다.

LG그룹에선 구본무 회장의 장남인 구광모 LG전자 차장의 승진 여부가 관심이다. 현재 구 차장은 미국 LG전자 뉴저지 법인에서 근무 중이다.

재계에서는 구 차장이 오너 일가라도 다른 그룹과 달리 순차적으로 승진 단계를 밟아나가는 LG의 전통을 따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롯데그룹과 신세계에선 이번 인사에서 큰 변동이 없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미 신동빈 회장, 정용진 부회장 등 오너 2세 경영 체제가 자리가 잡았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정 부회장의 경우, 부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한 지가 5년이 지나 언제 회장직을 달게 될지가 관심이다.

이미 오너 3세대가 그룹을 대표하고 있는 두산에서는 박정원 두산건설 회장, 박지원 두산중공업 사장 , 박진원 두산산업차량 대표, 박태원 두산건설 부사장 등 4세대가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엔 박용곤 명예회장이 ㈜두산 지분 3.4% 가운데 2.4%를 자녀들에게 넘겨 대물림이 가속화하는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한진그룹에는 조현아 대한항공 기내식사업본부장 및 호텔사업본부장과 조현태 대한항공 경영전략본부장이 있다. 현재 둘다 대한항공을 비교적 무난히 이끌고 있다는 평가라 이번 연말 인사 때 부사장 승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지만, 반면 조양호 회장이 여전히 건재해 승진까지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팽팽하다.

효성그룹은 조석래 회장의 세 아들인 조현준 사장과 조현문 부사장, 조현상 전무가 2007년 1월 나란히 승진했기 때문에 만 4년이 되는 내년 1∼2월 정기인사 때 승진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세 아들이 모두 승진하면 나란히 부회장, 사장, 부사장직에 오르게 된다.

GS그룹과 한화그룹에선 허창수 회장의 외아들 허윤홍 GS건설 부장과 김승연 회장의 아들 김동관 차장의 승진 여부도 관심거리다.

웅진그룹에선 2세 경영 체제 전환이 가시화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2세인 윤형덕 웅진코웨이 경영기획실장과 윤새봄 웅진케미칼 경영관리팀 과장은 웅진케미칼 지분을 점차 늘려가고 있고, 핵심 계열사 핵심 부서에서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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