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푸스 경질 파문 점입가경…FBI도 나서

입력 2011-10-25 10:25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세금 포탈 의혹도

마이클 우드포드 전 최고경영자(CEO)를 경질한 올림푸스의 내분 사태가 점입가경이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우드포드 CEO의 경질을 초래한 올림푸스의 과거 인수·합병(M&A)에 대해 조사에 나섰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FBI는 올림푸스가 2008년 영국 의료기기업체 자이러스를 인수할 당시 과도한 자문 수수료를 지급한 것과 관련, 의혹의 핵심 인물 악시스아메리카의 사가와 하지메 씨와 접촉했다.

FBI는 올림푸스가 자이러스를 22억달러에 인수하고, 이 과정에서 자문사로 임명된 악시스아메리카와 악삼인베스트먼트에 자문료로 6억8700만달러를 과다 지급한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악삼인베스트먼트는 악시스아메리카가 조성한 펀드로, 본거지는 조세회피처로 유명한 케이먼군도에 있다.

올림푸스는 FBI가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에 초점을 맞추는 지는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관계자는 악시스아메리카의 거점이 뉴욕인데다 올림푸스가 미국에서 다각적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만큼 FBI가 문제의 M&A를 둘러싸고 부적절한 사안을 조사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한다고 밝혔다

케이먼군도는 조세 포탈의 온상으로, 주요 수입이 법인 등록비용이다. 법인 설립절차를 신속하게 처리해주고, 상장 시 투자자의 소득세를 면제해 투자회수를 용이하게 하는 이점 때문에 국제적으로 대규모 투자회사 본사가 밀집해 있다.

지난 14일 경질된 우드포드 전 CEO는 FBI의 수사에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그는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사실을 밝히는데 도움이 된다면 얼마든지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국내외 투자자들도 FBI의 등장에 반색이다.

이번 내부 사태가 발발한 후 올림푸스의 주가는 반토막이 났고, 24일에도 11%나 추가로 빠졌기 때문에 FBI가 사태를 조기 수습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림푸스는 도쿄증시에서 상장 폐지의 예비단계인 관리종목에 편입된 상황이다.

관리종목은 상장법인이 갖춰야 할 최소한의 유동성을 갖추지 못했거나 영업실적 악화 등의 사유로 부실이 심화한 종목으로 상장폐지 기준에 해당할 우려가 있는 종목이다.

이번 올림푸스 사태는 우드포드 전 CEO가 자신의 경질 사유를 “CEO 입장에서 내부 고발을 했기 때문에 해임됐다고 주장했다”고 FT에 밝히면서 일파만파로 확대했다.

우드포드 전 사장은 2008년 올림푸스가 영국 의료기기업체인 자이러스를 인수할 당시, 특정 자문사에 거액의 수수료를 지불한 것에 의문을 품고 컨설팅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에 조사를 의뢰, 이것이 올림푸스 내부의 미움을 사 경질까지 이어졌다는 것이다.

PWC는 보고서를 통해 “통상 수수료는 인수가의 1% 정도로 책정되나, 올림푸스는 악삼에 인수가격의 36.1%를 지급했다”면서 “인수가격이 과대 산정됐으며 이는 충분한 우려와 의문을 제기할 수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올림푸스 측은 애초 자문 수수료가 이보다 적은 규모라고 주장했으나 이후 6억8700만달러가 지급됐음을 뒤늦게 인정했다. 이유에 대해서는 여전히 밝히지 않고 있다.

악삼인베스트먼트는 해당 거래가 완료되자 3개월 뒤 케이먼군도에서의 등록을 말소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옷 어디서 사세요?…사용 만족도 높은 '패션 앱'은 [데이터클립]
  • '최강야구' 니퍼트도 눈치 보는 김성근 감독?…"그가 화가 났다고 생각합니까?"
  • "파도 파도 끝이 없다"…임영웅→아이유, 끝없는 '미담 제조기' 스타들 [이슈크래커]
  • 단독 김홍국의 아픈 손가락 하림산업, 6월 ‘논현동 하림타워’ 소집령 발동
  • 마운트곡스發 비트코인 14억 개 이동…매도 압력에 비트코인 ‘후퇴’
  • 나스닥 고공행진에도 웃지 못한 비트코인…밈코인은 게임스탑 질주에 '나 홀로 상승' [Bit코인]
  • 전세사기 특별법 공방은 예고편?…22대 국회 ‘부동산 입법’ 전망도 안갯속
  • 반도체 위기인데 사상 첫 노조 파업…삼성전자, 경영 악화 심화하나
  • 오늘의 상승종목

  • 05.29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3,500,000
    • -0.48%
    • 이더리움
    • 5,215,000
    • -0.87%
    • 비트코인 캐시
    • 649,500
    • +0.78%
    • 리플
    • 730
    • +0.27%
    • 솔라나
    • 235,900
    • +1.59%
    • 에이다
    • 632
    • +0.16%
    • 이오스
    • 1,124
    • +0.63%
    • 트론
    • 156
    • +1.3%
    • 스텔라루멘
    • 149
    • +0%
    • 비트코인에스브이
    • 86,750
    • +0.17%
    • 체인링크
    • 25,950
    • +2.53%
    • 샌드박스
    • 624
    • +1.4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