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애플에 강공 "공격이 최선의 방어"

입력 2011-10-17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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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사장 잡스 추도식 참석 날, 애플 아이폰4S 판매금지 소송 제기.. 향후 타협에 유리한 고지 점하기 위한 방책

삼성전자가 애플과의 특허전에서 극적인 타협이 점쳐지던 날 아이폰4S에 대한 판매금지 가처분 소송을 냈다. 화해 분위기 속에서도 공세를 강화해 향후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17일 일본 동경 법원과 호주 뉴사우스 웨일즈 법원에서 애플의 아이폰4S를 대상으로 판매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일본에서는 아이폰4S 외에도 아이폰4·아이패드2에 대한 제소가 포함돼 있다고 삼성전자 측은 설명했다.

제소 내용은 호주의 경우 WCDMA와 HSPA 등 통신표준에 관한 특허 3건, 일본에서는 HSPA 표준특허 1건과 휴대폰 UI 관련 상용특허 3건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소송에서 통신 표준 특허로 애플을 압박하던 방식에 더해 사용자인터페이스(User Interface) 등 기능 특허 침해도 주장했다.

일본 동경 법원에 애플의 아이폰4S 등에 대한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면서 △비행모드 아이콘 표시 △사용자 중심의 홈 스크린 공간 활용 △앱 스토어를 카테고리별 트리 구조로 표시하는 등 기능 특허 침해를 내세운 것.

삼성전자 관계자는 “통신 특허 뿐 아니라 다양한 기능 특허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데 의미가 있다”며 “애플의 제품들이 삼성전자가 보유한 상기 특허를 침해하고 있기 때문에 판매가 허용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호주 법원의 갤럭시탭 10.1 판매금지 가처분 판결(10월 13일)에 대해서도 17일 항소했다. 이 관계자는 “휴대폰 등 핵심 사업이 보유한 특허자산에 대한 무임승차를 더 이상 간과하지 않을 것이며, 같은 취지에서 지난 5일 프랑스·이탈리아에 이어 일본과 호주에서도 즉각적으로 제소한 것”이라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삼성전자가 애플에 대한 공세를 높인 이 날은 이재용 사장이 팀 쿡 애플 CEO의 초청으로 고 스티브 잡스 추도식에 참석 하면서 화해 분위기가 조성된 날이다.

비슷한 사례는 또 있다. 지난 4일 삼성전자가 프랑스와 이탈리아에 아이폰4S 판매금지 소송을 제기한 바로 다음날 스티브 잡스가 사망하며 극적인 타협이 이뤄질 것이란 분위기가 흘러나왔다. 하지만 삼성전자 측은 두 사건이 별개라는 뜻을 명확히 했다.

지난 14일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이 “애플을 제1 거래처로 존중하지만 우리 이익을 침해하는 것은 좌시할 수 없다”고 밝힌 것과 일맥상통한다. 이재용 사장이 16일 “삼성과 애플은 동반자가 돼야 하고, 시장에서는 공정하고 치열하게 경쟁해야 한다”라고 말한 것도 같은 뜻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결국에는 타협점을 찾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양사 모두 언제 끝날지 모르는 긴 싸움을 벌여봤자 좋을 것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남은 과제는 어느 정도 선에서 타협이 이뤄질 지다. 세계 각국에서 치열한 전투를 벌이는 삼성전자와 애플은 약점 보다 강점이 많이 부각 될수록 추후 타협에 유리하다. 삼성전자가 화해 분위기에서도 공격의 강도를 낮추지 않는 이유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애플과의 특허전이 해외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면서 기업의 브랜드 인지도는 크게 나아졌다며 잃을 것이 없는 승부라는 인식도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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