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 대기업까지 '돈줄' 말라간다

입력 2011-10-17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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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개 대형 상장사 현금흐름 예측치 두달새 6.6%나 줄어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감이 확산되면서 국내 중소기업뿐 아니라 대기업들까지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다. 세계 기업들이 위기 돌파를 위해 보수경영으로 선회하자 국내 기업들의 수출길이 막혀버린 탓이다. 올 초 선진국 경기회복 기대감에 설비투자를 확장했던 것도 부메랑이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운영·시설투자에 제때 ‘자금’이 수혈되지 못한다면 한국 기업들의 국제 경쟁력은 크게 악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17일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83개 대형 상장사의 올해 연간 현금흐름 시장평균 예측치는 14일 기준 121조597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2개월 전 124조7128억원 대비 6.6% 줄어든 규모다. 이는 영업활동 현금흐름 전망치가 124조7128억원에서 102조3865억원으로 17.90% 축소됐기 때문이다.

기업별로는 한진해운 현금흐름이 971억원에서 -2441억원으로 악화됐다. 한진중공업 역시 1029억원에서 209억원으로 79.70%나 급감했다.

LG디스플레이는 3조487억원으로 20.26%, LG전자는 1조4771억원에서 1조2천348억원으로 16.40% 각각 축소됐다. LG이노텍과 LG역시 19.89%, 11.01% 감소했다. 이 밖에 하이닉스(-20.11%), 두산중공업(-17.80%), 현대미포조선(-14.07%), 한라건설(-12.69%), 포스코(-10.39%) 등도 현금흐름 전망치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증시 ‘바로미터’인 삼성전자의 현금흐름 전망치는 25조6889억원으로 7월 말 27조6789억원 대비 27.19% 줄었다.

이처럼 현금 흐름에 비상이 걸리자 ‘곳간’ 까지 말라들고 있다. 실제 83개 기업 가운데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적자)인 21곳에 달했다. 기업별로는 한국전력 잉여현금 적자가 5조2341억원에 달했고 한진해운(-7490억원), LG전자(-5천649억원), 대우인터내셔널(-4천967억원), 삼성물산(-2천342억원), CJ제일제당(-1천525억원) 등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김종년 삼성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 “올 초 선진국 경기회복 전망에 기업들이 설비투자를 확대했었는데 미국 더블딥 우려감이 확산되면서 투자금을 재때 회수하지 못하고 있다”며 “유럽발 재정위기 등으로 신용경색 우려감까지 더해지자 기업들의 직접자금 조달이 난항을 겪으면서 현금흐름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기업들은 안정적 부채구조를 위해서는 1년 내 상환해야 하는 부채를 줄일 수 있도록 장기차입 위주로 가야 한다"며 "배당주, 자사주 매입 등으로 소진하지 말고 내부유보비율을 높여 불확실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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