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월가 시위 전세계 확산…82개국 951개 도시서 개최

입력 2011-10-15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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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과 부유층의 탐욕에 항의하는 '반(反) 월가 시위'가 15일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시작됐다.

시위 주최 측은 사이트(15october.net)를 통해 이날 반(反)월가 시위가 세계 82개국 951개 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지난달 17일 `월가를 점령하라'(Occupy Wall Street)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미국 뉴욕에서 시작된 반 월가 시위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세계 각국으로 급속히 확산하면서 날로 규모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시위가 예정된 각국의 주요 도시에서는 경찰이 대규모 집회에 대비해 비상경계에 나선 가운데 시위대와 경찰간 산발적 충돌도 빚어지고 있다.

세계 주요 국가 중 가장 시차가 빠른 호주에서는 이날 오전부터 멜버른과 브리즈번을 시작으로, 최대 도시 시드니의 금융 중심가인 마틴플레이스 등지에서 시위대 수천 명이 참가하는 시위가 열렸다.

이어 한국 서울에서는 금융소비자협회 등 시민단체 회원 300여명이 이날 오후 2시 여의도 금융위원회 앞에서 '여의도를 점령하라 - 금융수탈 1%에 저항하는 99%'라는 구호 아래 집회를 여는 등 곳곳에서 시위가 잇따랐다.

일본 수도 도쿄에서도 이날 정오부터 도쿄 도심의 부유층 거주 지역인 롯폰기와 히비야 공원에서 각 100여명씩의 시민이 참가해 "부자에게 과세하라", "원전 반대" 등의 구호를 외치며 소규모 집회를 벌였다.

대만에서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수도 타이베이 중심가 101빌딩 앞 광장에서 100여명이 시위를 벌였으나, 비가 오락가락하는 흐린 날씨 등의 영향으로 참석자 수는 많지 않았다.

한편 이번 시위가 처음 열린 미국 뉴욕에서는 시위대의 거점인 맨해튼 주코티 공원의 소유 회사가 14일(이하 현지시간) 공원을 청소하기 위해 시위대를 일시 퇴거시키기로 했던 계획을 잠정 연기했다.

이런 와중에 시위가 금지된 인근 도로를 일부 시위대가 행진하다 경찰과 곳곳에서 몸싸움을 벌여 10여명이 연행됐다.

콜로라도주(州) 덴버에서도 경찰이 주 의사당 앞마당에 설치한 시위대 캠프를 강제 철거하는 과정에서 시위대 23명을 연행하는 등 14일 하루 동안 미국 전역에서 시위대 50여명이 체포됐다.

이와 관련해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14일 뉴욕 이코노믹스 클럽에서 행한 연설에서 이번 시위가 "우리가 미국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할 일이 아주 많다는 점을 우리 모두에게 일깨워주고 있다"고 밝혔다.

유럽에서는 정부 긴축정책에 항의하는 기존의 시위들이 反월가 시위와 결합되면서 더욱 거세지는 양상이다.

이탈리아에서는 15일 정오 약 20만명으로 예상되는 시위대가 버스 70여대 등을 동원, 전국에서 로마로 총 집결해 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영국에서는 이날 런던증권거래소 앞에서 열리는 시위에 주최 측에 따르면 4000명 이상이 참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스페인 마드리드, 그리스 아테네 등에서도 대규모 시위가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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