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대지진 충격, 엔고에 비하면 ‘새발의 피’

입력 2011-10-12 13:23 수정 2011-10-12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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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회계연도 영업손실, 대지진 영향은 1600억엔·엔고는 3500억엔

동일본 대지진 충격은 어닝쇼크의 서막에 불과했다.

대지진보다 엔화 강세가 도요타자동차의 실적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도요타는 내년 3월 끝나는 2011 회계연도에 대지진으로 인한 영업손실은 1600억엔에 그치지만 엔고로 인한 영향은 2배가 넘는 3500억엔에 이를 전망이다.

도요타는 지난 6월10일 2011 회계연도에 엔고가 1000억엔의 영업이익을 감축시킨다고 추정했다. 당시 엔화 가치는 달러당 80엔대였다.

그러나 엔화는 7월에는 70엔대로 올랐고 결국 도요타는 8월2일 올해 엔고로 인한 손실액이 총 1600억엔이 이를 것이라며 600억엔을 추가했다.

9월 이후에도 엔화는 유로에 대해 강세를 지속, 엔고로 인한 손실이 1600억엔을 넘어설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도요타는 엔이 달러당 1엔 오르면 340억엔, 유로당 1엔 오르면 60억엔의 영업손실이 각각 발생한다.

크레디트스위스증권의 다카하시 잇세이 애널리스트는 “올해 엔이 달러당 72~73엔선까지 오를 것을 가정했을 때 도요타의 환율 영향액은 2500억~2700억엔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생산이 지연돼도 수요만 있다면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해 대지진이 실적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엔고만큼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견해를 나타냈다.

시장조사업체인 TIW의 다카다 사토루 애널리스트는 “엔고로 인한 손실은 3500억엔대로, 대지진 피해의 영향을 큰 폭으로 웃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망대로라면 도요타의 엔고로 인한 피해액은 대지진의 영향을 크게 넘어선다.

지난 3월11일 발생한 대지진으로 서플라이체인(부품망)이 끊기면서 도요타는 일본 국내외에서 생산을 중단하거나 감산을 실시했다. 1분기(4~6월) 대지진으로 인한 피해액은 1100억엔이었다.

고지마 나오키 도요타 경리부장은 8월2일 실적 발표 당시, “지진 영향으로 3600억엔(45만대)의 영업손실을 예상했지만 생산 정상화가 예상보다 앞당겨지면서 1600억엔(15만대)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요타의 실적이 이처럼 환율에 민감한 것은 일본 국내 생산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도요타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856만대를 생산했고, 이 가운데 일본 생산 비중이 47%였다.

이는 70%인 마쓰다 다음으로 높고, 닛산·혼다의 30%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TIW의 다카다 애널리스트는 그는 엔화 가치가 달러당 80엔대로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엔고와 인건비 부담을 감안해 일본 국내 생산을 효율적으로 재편해야 한다”며 “일본 내 생산을 극단적으로 줄일 수는 없지만 해외 생산 비중을 점진적으로 높여 전체 생산량을 늘리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도요타는 일본 국내 생산을 유지하고, 엔고에 따른 부담을 줄이기 위해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일본 주요 부품업체에 대해 납품 가격을 대폭 낮춰달라고 요구, 급기야 절반으로 깎은 경우도 있었다고 통신은 전했다.

도요타의 주가는 7월8일 3480엔까지 상승한 후 하락세를 지속하다 10월5일에는 2511엔까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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