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우먼파워] 아이린 로젠펠드, 첫 여성 대통령 꿈꾸는 식품업계 여장부

입력 2011-10-04 11:00 수정 2011-10-05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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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의 책임감...소비자 공감 얻어

“미국 정계에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있다면 재계에는 아이린 로젠펠드가 있다”

로젠펠드 크래프트푸즈 최고경영자(CEO)는 어릴 적부터 미국의 최초 여성 대통령을 꿈꿔온 여장부로,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하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에 매년 이름을 올린다.

그는 “나에 대해 고집이 세고 경쟁심이 강하다고들 하는데, 난 개의치 않는다. 이것이 성공을 위한 자질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라고 거침없이 말한다.

로젠펠드는 어린 시절부터 여자 대통령을 꿈꿀 정도로 당찼다.

그녀는 꿈 꾸면 못 할 것이 없다고 믿을 정도로 자신감이 넘쳤다. 그녀가 가장 싫어하는 것은 시도해보지도 않고 “못 하겠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녀가 이처럼 당찰 수 있었던 것은 곁에서 늘 용기를 북돋워준 양친이 있었기 때문이다.

부모는 그녀가 매사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격려했고, 외동딸인 로젠펠드는 아들 노릇까지 하면서 보답했다.

그녀는 아버지로부터 다양한 운동을 배웠고, 이를 통해 강한 경쟁심과 스포츠맨 정신을 몸에 익혔다.

이는 그녀가 CEO로서 성공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

▲아이린 로젠펠드 크래프트푸즈 최고경영자(CEO).

로젠펠드는 여성으로서 세계적인 식품 기업의 수장 자리에 오르기까지 온갖 역경을 견뎌내야 했다. 가장 힘들었던 것은 남성들과의 경쟁이었다.

크래프트푸즈로 오기 전에 몸담았던 제너럴푸즈에서 첫 여성 총 책임자로 임명됐을 당시, 그녀는 남자 임원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쳤다.

어린 시절부터 운동경기를 통해 남성들과 어울리는데 익숙했던 로젠펠드였지만 회의 때마다 번번이 주장이 무시됐다.

그녀에게 사고의 전환점이 생긴다. 자신의 밑에서 일하던 한 남자 직원이 자신이 회사에 기여한 내용을 조목조목 정리해 상사인 그녀에게 들이밀며 당당하게 보너스를 요구한 것이다.

로젠펠드는 감히 상상할 수 없는 부하 직원의 당당한 태도에 “천재적인 발상”이라며 자신에게도 즉각 적용시켰다.

남성들 못지않은 능력으로 성공한 자신에게 여성이라는 사실이 걸림돌이 돼서는 안된다는 확신이 생긴 것이다.

이후 그녀는 남성들과 도전자로서 어깨를 나란히 했고, 그들과 조화를 이루는데 주력했다.

영국 제과업체 캐드버리 인수는 그녀가 크래프트푸즈의 CEO에 오른 이래 최대 도전이자 난관이었다.

캐드버리는 우여곡절 끝에 작년 2월 크래프트푸즈의 품에 들어왔지만 그 과정에서 캐드버리 측의 반대로 인수가 무산될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캐드버리 노조 측은 양사가 합병될 경우 구조조정으로 실업자가 생겨 국가적인 브랜드로서 명성을 이어가지 못할 것이라며 크래프트푸즈의 인수에 반기를 들었다.

로젠펠드는 인수 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캐드버리 인수 계획에 의심을 품어본 적이 없다”며 “우리는 이 계획을 위해 오랜 기간 준비했고 나는 이것이 회사에 큰 가능성을 열어줄 것이라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미국의 종합 식품 제조업체인 크래프트푸즈.

짐 킬츠 전 크래프트푸즈 CEO는 로젠펠드의 가장 큰 재능은 소비자의 공감을 사는 능력이라고 칭찬했다.

제너럴푸즈에서 첫 여성 총괄 본부장에 임명된 로젠펠드는 기업의 입장이 아닌 고객의 입장에서 제품을 바라봤다.

건강에 이로운 제품을 만드는 등 소비자의 요구에 맞춰 제품 방향을 바꿨다.

이는 제품 트렌드를 예상하는데 탁월한 재능을 가진 그녀의 능력과 맞물리면서 상당한 상승효과를 냈다는 평을 받았다.

로젠펠드는 “나는 기업의 CEO로서 사회적 책임을 갖고 있다”며 “내 아이를 위한 제품을 만들어 판다는 생각으로 회사 제품을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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