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위 이동통신업체 스프린트넥스텔이 애플의 스마트폰 아이폰에 ‘올인’한다.
스프린트는 애플과 앞으로 4년 동안 아이폰을 최소 3050만대 구입하기로 합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프린트는 이번 계약으로 4년간 아이폰 구입에 약 200억달러(약 23조5800억원)의 자금을 쏟아부을 전망이다.
댄 헤세 스프린트 최고경영자(CEO)는 이사회에 아이폰 구입 계약을 밝히면서 “오는 2014년까지 (아이폰) 계약으로 회사는 돈을 잃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WSJ은 전했다.
스프린트는 이미 아이폰을 판매하고 있는 AT&T, 버라이즌와이어리스와 경쟁하기 위해 아이폰 1대당 500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해야 할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헤세 CEO는 “애플 기기는 회사가 새로운 전환점으로 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스프린트가 애플과 약속한 아이폰 구매 수량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가입자 수를 2배로 늘리거나 현재 가입자 대부분을 아이폰 사용자로 전환시켜야 한다.
이번 계약은 회사 입장에서 운명을 건 베팅이라고 WSJ는 평가했다.
스프린트는 아이폰 판매를 성공적으로 판매할 경우 지난 5년에 걸친 매출 부진에서 벗어나고 버라이즌, AT&T 등 업계 선두주자를 따라 잡을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패하면 회사의 비용 압박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스프린트는 이미 통신망 업그레이드와 부채 상환 등으로 막대한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상황.
이사회 역시 아이폰 계약과 관련해 치열한 갑론을박을 벌인 후에 결국 아이폰에 집중하는 것 이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는 판단을 내리는 등 애플과의 계약을 심사숙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헤세 CEO는 “고객이 스프린트를 떠나는 가장 큰 이유는 우리에게 아이폰이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