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는 글로벌 외환시장] 재정위기의 악몽...유로의 운명은

입력 2011-09-29 13:04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그리스 디폴트·유로존 금융시스템 붕괴 우려...ECB 금리인하 가능성도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 사태가 해결책을 찾지 못하면서 유로화가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전문가들은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이 사라지지 않고 있는 데다 유로존 금융 시스템 붕괴에 대한 우려가 유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올해 초부터 인플레이션에 대해 매파적 시각을 유지해온 유럽중앙은행(ECB)이 통화정책 기조를 선회한 점도 유로 가치 하락을 부추겼다.

장-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지난 9월 통화정책회의에서 “유로존 경제 하방 리스크가 강화될 수 있다”고 경고해 유로의 약세 재료를 제공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지난 5월 이후 1.35~1.40달러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 9월 12일(현지시간)에는 1.3499달러로 7개월 만에 최저까지 떨어졌다.

▲유로·달러 환율 추이. (야후파이낸스)

유로는 엔과 파운드에 대해서도 약세다.

유로·엔 환율은 10년래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으며 유로·파운드는 6개월래 최저로 밀렸다.

유로는 독일과 프랑스 정상이 지난 14일 그리스 정상과 전화회의 후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설을 일축한 것을 계기로 반등을 시도하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불안한 움직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공조해 유로존 은행권에 부족한 달러화 유동성을 공급할 것이라고 밝힌 점도 우려를 진정시키며 유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메르켈 총리가 27일 베를린을 방문한 게오르게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와 만나 “그리스에 필요한 모든 도움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며 그리스 지지 의사를 재확인한 점도 유로 반등에 힘을 실어줬다.

위기 해소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른 상황이다.

뉴욕멜론은행의 네일 멜러 외환전략가는 “독일과 프랑스 정상이 그리스가 유로존에 남을 것이라고 확신했지만 그리스 멤버십에 대한 의문은 여전하다”면서 “이들 강대국의 지지만으로 그리스가 디폴트를 맞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스코티아캐피탈의 카밀라 서튼 수석 외환전략가는 “유로존의 저성장, 재정긴축, 은행권에 대한 우려가 유로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UBS의 만수르 모히-우딘 외환전략부문 책임자는 “그리스와 유럽 은행권에 대한 구조적인 문제가 해결되더라도 유로존의 성장둔화로 유로는 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은 오는 10월 열리는 ECB의 통화정책회의에 주목하고 있다.

트리셰 총재가 주재하는 마지막 회의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관측이 높기 때문이다.

모히-우딘 책임자는 “트리셰 총재가 내달 회의에서 현행 1.5%인 기준금리를 내리게 되면 유로는 더욱 하강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하이브와 갈등 직전…민희진, 뉴진스 MV 감독과 나눈 대화 보니
  • [유하영의 금융TMI] 위기 때마다 구원투수 된 ‘정책금융’…부동산PF에도 통할까
  • 피해자 부모가 오히려 탄원서를…다양한 ‘합의’의 풍경 [서초동MSG]
  • 한화그룹, 우주항공·친환경 에너지 분야에서 미래 신규 사업 발굴 [R&D가 경쟁력]
  • '돈가뭄' 시달리는 건설사…은행 건설업 연체율 1% 넘었다
  • 단독 광주·대구 회생법원 신설 추진…전국 5대 권역 확대 [기업이 쓰러진다 ㊤]
  • 드라마 '눈물의 여왕' 마지막화…불사조 김수현, 김지원과 호상 엔딩
  • 비트코인, 마운트곡스 상환 임박 공포에 후퇴…"이더리움 ETF, 5월 승인 비관적" [Bit코인]
  • 오늘의 상승종목

  • 04.29 13:30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9,313,000
    • -2.92%
    • 이더리움
    • 4,565,000
    • -3.96%
    • 비트코인 캐시
    • 661,500
    • -4.75%
    • 리플
    • 725
    • -3.46%
    • 솔라나
    • 194,700
    • -5.62%
    • 에이다
    • 649
    • -4.42%
    • 이오스
    • 1,134
    • -3.32%
    • 트론
    • 172
    • -0.58%
    • 스텔라루멘
    • 160
    • -3.03%
    • 비트코인에스브이
    • 92,950
    • -4.03%
    • 체인링크
    • 20,040
    • -2.53%
    • 샌드박스
    • 635
    • -4.5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