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중경 장관 정전사태 책임…취임 8개월만에 사의

입력 2011-09-27 14:03 수정 2011-09-27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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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5·2008년에 이어 세번째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이 지난 15일 있었던 초유의 정전사태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최중경 장관은 27일 국무회의를 마친 뒤 이명박 대통령을 직접 만나 사의를 표명했다. 최 장관은 이날 중 임태희 대통령실장에 사직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로써 최 장관은 1월 27일 취임 후 지 8개월 만에 옷을 벗게 됐다.

이번 정전 사태에 대한 장관 책임론은 사태 초반부터 제기됐다. 예고 없는 단전과 수많은 피해로 여론이 악화된 상황에서 야당을 중심으로 한 정치권은 사퇴 공세를 폈다.

특히 정전사태 발생 다음날인 16일 이 대통령은 “분명히 책임소재를 따지겠다”고 밝히면서 압박은 더욱 거세겼다.

최 장관 역시 18일 기자회견을 통해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애매모호한 표현으로 사태를 수습한 뒤 물러날 수도 있다는 생각을 비쳤다.

이후 정부합동점검반에서 정전 원인을 밝히면서 관계자 문책 방침을 재확인하자 더이상 버티기 힘들었던 것으로 보인다.

최중경 장관이 자신의 역할에 책임지고 물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5년 재경부 국제금융국장 시절에 외환시장 개입 과정에서 발생한 천문학적 규모의 손실에 대한 책임을 지고, 환율정책 라인에서 물러나 세계은행 상임이사로 자리를 옮겼었다.

또한 2008년 이 정권 초기에 고환율 정책의 총대를 메고 기획재정부 1차관 자리를 떠났다. 당시 최 장관은 실물경제 지원과 대외균형 유지를 위해 고환율 정책이 필요하다며 시장 개입을 주저하지 않았다.

이후 세계은행 상임이사 등을 거쳐 현 정부 출범과 함께 재정부 1차관으로 복귀했지만, 다시 고환율 정책 논란 문제로 4개월 만에 물러났다.

이후 필리핀 대사로 자리를 옮겼다가 청와대 경제수석으로 부활했고 지난 1월 지경부 장관에 올랐지만 이번 정전사태가 그의 발목을 다시 잡았다.

강한 소신과 특유의 업무 추진력 때문에 ‘최틀러'(최중경+히틀러)’라는 별명을 얻었던 그는 지경부 장관 취임 이후에도 정유사와 주유소를 상대로 기름값 인하를 압박하는 등 공격적인 업무 추진 방식을 고수했다.

또한 ‘초과이익공유제’를 비롯한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대책’을 놓고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과 대립하는 등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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