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없는 날 맞아? 일선 공무원 '나 몰라라'

입력 2011-09-23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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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청사 직원 주차장 만석…"전날 주차차량" 황당한 변명

▲과천청사 1동 옆 주차장 모습
#지난 22일 ‘승용차 없는 날’ 행사가 진행된 정부과천청사 주차장(청사 내외 포함)에는 빈 곳을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차량으로 가득 차 있었다. 각 건물 옆이나 뒤편에 마련된 직원 주차장의 차량 수용분은 총 2881대다.

대표적으로 기획재정부와 고용노동부가 위치한 1동 건물 옆 주차장은 409대, 농림수산식품부가 있는 2동 뒷편 주차장은 149대, 지식경제부와 국토해양부가 위치한 3·4동 주변 주차장은 665대 등을 수용한다. 직원들이 출근을 완료한 시각인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10시까지 기자가 각 주차장을 둘러본 결과 곳곳 마다 만석이었다.

이에 대해 정부부처 관계자는 “전날 술 약속 등으로 직원들이 승용차를 주차한 상태로 퇴근해 차량 500대 정도는 그대로 있었다”는 황당한 변명을 늘어놨다.

환경부가 대중교통 이용을 늘리고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개최한 이 행사에 과천청사 공무원들은 ‘나 몰라라’식으로 평소처럼 개인 승용차로 출근해 캠페인의 의의 마저 무색하게 하고 있다.

‘승용차 없는 날’은 일년 중 하루만이라도 자가용 이용을 자제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자는 취지로 실시되는 행사로 매년 9월 22일에 열리고 있다.

하지만 주최 측인 환경부를 비롯한 각 부처의 차량을 소지한 공무원들이 이번 행사에 동참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과천청사 방문객을 포함한 전체 직원 주차장은 총 2881대의 승용차를 수용할 수 있다. 기자가 최근 석달 이상 이 곳을 살펴본 결과 평소 주차장은 직원들의 자가용으로 가득찼다. 대중교통을 이용하자는 이날에도 과천청사 주차장에는 빈 곳이 없을 정도로 일선 공무원들의 이번 행사 참여율은 저조했다.

다만 방문객 주차장(총 109대 수용)은 평소와 같이 이날 오전에도 상당부분 주차 공간(60~70대)이 남아 있었다.

이에 대해 환경부 관계자는 “처음 시행 될 때에는 강제로 차를 가지고 오지 못하게 했지만 지금은 참여를 유도하는 방향으로 바뀌어 참여율이 저조 한 것 같다”고 변명했다.

관계자는 이어 “지난밤 차를 가지고 귀가하지 않았던 직원의 차량 500대와 임산부 및 장애인 등 거동이 불편한 직원을 위한 지정 차량 약 700대까지 1200대는 어쩔 수 없이 이 행사에 동참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김황식 국무총리와 윤종수 환경부 차관,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 등 고위 공직자 및 정치계 인사들은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해 출근했지만 일선 공무원들의 참여저조로 고위공무원의 솔선수범은 의미가 반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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