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자사주 매입 열풍

입력 2011-09-21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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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전년비 41% 증가…금융위기 이전 수준 미·유럽 경기 불확실성 고조…내부유보↑·투자↓

미국에서 자사주 매입 열풍이 불고 있다.

미국 기업의 자사주 매입 규모는 지난 2분기(4~6월)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한 1092억달러(약 12조5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자료를 인용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금융 위기가 본격화하기 전인 2008년 1분기의 1139억달러 이후 최고 수준으로, 7월 이후에도 록히드마틴 등에서 대규모 자사주 매입 발표가 잇따랐다.

신문은 앞날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미국 기업 대부분이 고용과 투자 확대를 꺼리면서 자사주 매입이 급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유 현금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불어났어도 성장을 위한 투자로 돌리기엔 위험 부담이 따른다는 기업의 고민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기업들은 미국과 유럽의 재정위기로 인해 8월부터 주식시장이 불안정해지면서 앞날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지난 9월13일 5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한 컴퓨터 제조업체 델은 회계 2분기(5~7월) 실적이 양호했음에도 향후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을 이유로 매출 전망을 하향 수정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에 따르면 6월말 현재 금융업을 제외한 미국 기업의 보유자금은 2조471억달러로 사상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

신문은 보유자금을 투자에 써야하지만 주주 배당을 늘리거나 자사주 매입에 자금을 집중하는 사례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이 같은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업들의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에도 불구하고 미국 증시는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경기 불안이 투자 심리를 짓누르면서 만족스러운 배당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다우지수는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4월말 대비 10% 가량 하락한 상태다. 미국 주요 500사의 배당 수익률은 2.1%로 2%대인 미국의 장기 금리를 겨우 넘어서고 있다.

신문은 과도한 자사주 매입은 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는만큼 성장과 투자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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