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강등…유럽 사태 점입가경

입력 2011-09-20 10:02 수정 2011-09-20 10:08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S&P, 伊 장·단기 신용등급 1단계 강등...그리스 디폴트 가능성 99.9%

유럽 재정위기 사태가 점입가경이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3대 경제국인 이탈리아마저 등급 강등 폭탄을 맞은데다 그리스가 결국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19일(현지시간) 이탈리아의 경제성장 전망 부진을 이유로 장·단기 신용등급을 1단계씩 깎아 내리며 유로존을 압박했다.

이탈리아의 디폴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그리스와 함께 이탈리아가 재정위기 사태의 이중 뇌관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이날 유럽연합(EU)·유럽중앙은행(ECB)·IMF 등 이른바 트로이카 수석대표들과 전화회의를 갖고 1차 구제금융 중 6차분 집행의 전제조건인 그리스의 재정 긴축 프로그램 이행에 대해 논의했다.

그리스 재무부는 회의 후 성명을 통해 “베니젤로스 장관은 이번 회의가 생산적이고 실질적이었다고 평가했다”고 밝혔지만 뚜렷한 결과를 도출하지는 못했다.

전문가들은 내달 3일 예정된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서 1차 구제금융 중 6차분인 80억유로(약 12조4940억원)의 집행 여부가 결정나지 못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은 독일과 프랑스의 그리스 디폴트 불가방침 재확인에도 불구하고 그리스 디폴트를 이미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국가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크레디트디폴트스와프(CDS) 시장에서 그리스가 디폴트에 처할 가능성이 99.9%로 나타난 점이 이를 반영하고 있다. 실질적인 국가부도 상태인 셈이다.

그리스 디폴트 영향은 역내에 그치지 않고 포르투갈 아일랜드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위기를 겪고 있는 다른 국가로 확산될 수 밖에 없다.

이들 국가들의 디폴트 가능성은 28~66%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유로존 3,4위 경제국인 이탈리아와 스페인이 디폴트 위기에 직면할 경우 유럽 당국의 힘만으로 구제금융을 지원하기엔 역부족이다.

전문가들은 그리스가 디폴트를 낼 경우 유로존을 탈퇴한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일부 위험국도 그리스와 같이 유로존 탈퇴 외에 다른 대안을 찾을 수 없어 연쇄 이탈하는 사태가 발생, 결국 유로존의 붕괴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네덜란드 정부는 그리스가 국가부도를 낼 경우 유럽 구제금융 펀드인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규모를 현재의 2배 이상으로 증액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네덜란드 RTLZ방송에 따르면 네덜란드 재무부는 “그리스가 디폴트를 선언할 경우 아일랜드, 포르투갈은 물론 스페인도 위험에 처할 수 있다”면서 “위기가 유로존 전체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현재 7500억유로인 EFSF의 규모를 1조5000억~2조유로로 늘려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리스 경제의 암울한 전망도 디폴트 우려를 키우고 있다.

그리스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올해 -5.5%, 내년 -2.5% 등으로 예상보다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유럽 대기업들은 위기에 따른 금융권 불안으로 상업은행에 보유했던 자금을 유럽중앙은행(ECB)으로 이동하고 있다.

독일 복합기업인 지멘스는 2주전 프랑스 대형 은행에서 5억유로 이상을 인출해 ECB로 옮겼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옷 어디서 사세요?…사용 만족도 높은 '패션 앱'은 [데이터클립]
  • '최강야구' 니퍼트도 눈치 보는 김성근 감독?…"그가 화가 났다고 생각합니까?"
  • "파도 파도 끝이 없다"…임영웅→아이유, 끝없는 '미담 제조기' 스타들 [이슈크래커]
  • 단독 김홍국의 아픈 손가락 하림산업, 6월 ‘논현동 하림타워’ 소집령 발동
  • 마운트곡스發 비트코인 14억 개 이동…매도 압력에 비트코인 ‘후퇴’
  • 나스닥 고공행진에도 웃지 못한 비트코인…밈코인은 게임스탑 질주에 '나 홀로 상승' [Bit코인]
  • 전세사기 특별법 공방은 예고편?…22대 국회 ‘부동산 입법’ 전망도 안갯속
  • 반도체 위기인데 사상 첫 노조 파업…삼성전자, 경영 악화 심화하나
  • 오늘의 상승종목

  • 05.29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3,946,000
    • -0.9%
    • 이더리움
    • 5,251,000
    • -1.65%
    • 비트코인 캐시
    • 651,000
    • -0.23%
    • 리플
    • 727
    • -0.95%
    • 솔라나
    • 235,400
    • +0.51%
    • 에이다
    • 629
    • -0.79%
    • 이오스
    • 1,123
    • -0.27%
    • 트론
    • 156
    • +0.65%
    • 스텔라루멘
    • 149
    • +0%
    • 비트코인에스브이
    • 86,550
    • -0.63%
    • 체인링크
    • 25,760
    • +0.19%
    • 샌드박스
    • 620
    • -0.9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