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가 요즘] 증권 '영토확장'…은행·보험 '긴장'

입력 2011-09-16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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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회사간 영토 분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의 공격 마케팅에 은행과 보험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특히 증권사들이 자산관리업무에 이어 예·적금상품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내놓자 은행과 보험사들이 기득권 지키기에 나서면서 불꽃 튀는 힘겨루기를 예고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은행과 증권사간 실랑이다. 최근 증권사들이 은행 정기예금에 대항하기 위한 금융상품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

예컨대 대신증권은 ‘꼬박꼬박 월적립형 서비스’를 출시, 은행 적금처럼 매달 일정액을 적립하고 1년 만기가 되면 원금과 이자를 찾아가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은행들은 증권사 마케팅 방식에 강한 불만을 보이고 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증권사의 상품은 원금 보장이 안되는 구조인데 은행의 적금과 비슷하다고만 설명하고 있다”며 “불완전 판매로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은행들이 증권사의 공격적 마케팅에 민감한 것은 최근 ‘PB 인력 스카우트’ 문제로 한차례 갈등을 겪었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은행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프라이빗뱅크(PB) 등 자산관리업무에도 증권사들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은행들의 고급 인력을 빼간 것이다.

이에 따라 은행들도 증권사의 적립식 펀드 가입고객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반격에 나서고 있다. 예컨대 은행들이 신용카드와 연계해 펀드 수익에 버금가는 연 7~10%대 이자를 주는 신종 적금을 내놓고 있는 것. 실제로 최고 연 7% 이자를 주는 우리은행의 ‘매직7적금’은 지난 7월 출시 이후 2조원 넘는 돈이 몰렸다. 최고 연 12% 이자를 주는 신한은행의 ‘생활의지혜 적금 점프’ 역시 지난달 출시 이후 1만명 넘는 가입자가 몰렸다.

생명보험사 역시 그동안 독무대였던 즉시연금보험 시장에서 긴장하고 있다. 생보사의 즉시연금보험은 최근 1~2년 새 급격히 뭉칫돈이 몰리면서 올해 신규가입액이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근 713만명에 달하는 베이비부머(1955~63년생)의 은퇴가 본격화하면서 고객층이 넓어지자, 증권사들이 이 시장을 넘보기 시작한 것이다.

올 초부터 증권사들이 공격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한 월(月) 지급식 펀드가 바로 그것이다. 목돈을 맡기면 매달 일정 금액의 연금을 받는 형태여서 즉시연금과 유사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주식매매 수수료를 주수익원으로 했던 증권사들이 새수익원 확보를 위해 다양한 금융상품을 내놓으면서 은행, 보험사 등 기존의 금융회사들과 영역 다툼이 심해졌다”며 “기득관을 지키기 위해 은행, 보험, 증권사간 힘겨루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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