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 몰린 저축은행株

입력 2011-09-15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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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저축은행주들의 주가가 부진하면서 신세가 말이 아니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저축은행의 2차 구조조정이 이달 안에 마무리될 예정인데다 대규모 적자공시까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증시에 상장된 저축은행은 한국·진흥·제일·푸른·서울·신민·솔로몬 등 7개. 이 중 현재까지 솔로몬과 제일을 제외한 5개사가 2010 회계연도(2010년 7월~2011년 6월)의 실적공시를 냈다.

실적공시를 낸 5개사 중 푸른저축은행만이 유일하게 255억8500만원의 당기순이익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푸른저축은행의 흑자도 자회사 푸른2저축은행의 매각에 힘입은 바가 크다. 영업이익도 직전사업년도의 76억에서 11억으로 대폭 감소했다.

한국저축은행과 계열사인 진흥저축은행의 적자규모는 각각 1253억원과 922억원에 달했다. 서울과 신민저축은행은 자본잠식률이 각각 93.6%, 129.5%으로 거래마저 정지되는 치욕을 겪었다.

이들 은행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5% 이상으로 정부의 영업정지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잠식상태에서 벗어나겠다고 밝히며 적극적 경영개선 의지를 표명했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솔로몬 저축은행도 14일 장 마감 후 재무건전성 강화를 위해 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만큼 발표될 실적이 좋지 않을 거라는 예상이 가능하다.

전문가들도 저축은행주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황석규 교보증권 연구원은 “저축은행 산업 자체가 적어도 향후 몇 년내는 회복할 여지가 없어 보인다”며 “그냥 투자대상에서 제외하고 관심을 끄는 것이 낫다”고 조언했다.

황 연구원은 “부동산 경기 악화로 인한 대손충당금을 적립이 저축은행들의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에 부동산 시장이 급작스럽게 회복되지 않는 한 저축은행들의 손실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이르면 다음주에 경영평가위원회를 열어 구조조정 대상 저축은행의 명단을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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