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 회장의 '이유있는' 한국 명품시장 찬사

입력 2011-09-14 11:04 수정 2011-09-14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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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매장 2배 수준 인테리어비…백화점서 전액 부담 '칙사 대접'

“한국은 세계 4대 명품소비시장입니다.” 지난 10일 루이비통 인천공항 매장 오픈 기념식에 참석한 이브 카셀 루이비통 회장이 한국을 명품 소비 강국으로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명 명품브랜드가 한국시장에 찬사를 보내주니 고마울 따름이지만 이는 돌려말하면 막대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한국은 ‘명품업계의 먹잇감’이란 소리다.

외국명품기업들의 한국시장 농락이 도를 넘어섰다. 막대한 인테리어 비용을 면세점·백화점 등에 부담시키는가 하면 수익의 90% 이상을 본국으로 보내고 이에 반해 기부는 인색해 그야말로 한국시장을 ‘봉’으로 보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 현대, 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에 입점해있는 샤넬 매장의 인테리어비는 평당 2000만원 수준이었으나 지난달 19일 개점한 현대백화점 대구점의 경우 4000만원대가 소요됐다.

한국인의 유달리 깊은 명품사랑에 명품업체들의 콧대가 하늘을 찌르고 있는 셈이다. 백화점이나 면세점등 유통업체와 상품공급업체는 ‘갑을(甲乙) 관계’가 가장 철저한 곳이지만 명품 앞에만 서면 이들의 비위를 맞추는게 현실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막대한 인테리어 등 마케팅 비용을 유통업체가 울며 겨자먹기로 떠안기 일쑤다.

일반적으로 입점업체와 백화점 등 유통업체의 인테리어 부담 비용은 반반이지만 샤넬이나 루이비통 같은 명품 브랜드의 경우 백화점 측이 인테리어 등의 비용을 전액 부담한다는 것이 업계의 공공연한 비밀이다.

백화점 관계자는 “샤넬이나 루이비통 같은 명품 브랜드의 경우 백화점 측이 인테리어 등의 비용을 전액 부담할 수 밖에 없다”며 “매출과 이미지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이들을 유치하지 못하면 경쟁에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에 울며겨자먹기 식으로 이들을 떠안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명품에 빠진 한국 사회’라고 외신이 비웃는 이유를 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명품업계가 한국을 ‘봉’으로 취급하는 이유는 국내 소비자들의 지나친 명품선호현상과 이를 통해 수익만 쫓는 국내 유통업체들의 마케팅 전략으로 인한 자업자득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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