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철 전경련 부회장의 도 넘는 ‘안하무인’ 발언

입력 2011-09-09 08:46 수정 2011-09-09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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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허창수 회장 쇄신 의지도 묵살

정병철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 부회장의 안하무인식 처사가 도를 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정병철 부회장은 지난 8일 서울 그랜드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회장단 회의 직후 열린 기자브리핑에서 전경련 쇄신방안을 검토 중이지 않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전경련 쇄신과 관련해) 미국 헤리티지 재단 모델을 도입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전경련 쇄신과 관련된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달라. 허창수 회장이 발언한 ‘싱크탱크’는 오해가 있었으며, 현재는 검토한 바 없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의 이 날 발언은 전경련 수장인 허창수 회장의 발언을 정면으로 뒤집는 것이었다.

그동안 전경련은 재계단체 맏형으로써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비난에 휩싸이면서 해체론까지 등장하는 등 내홍을 겪었다.

이에 허창수 전경련 회장도 쇄신의지를 내비쳤고, 지난달 31일 열린 대통령과 재계 총수 간의 간담회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이 변화와 쇄신을 요구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 날 정 부회장의 발언은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정 부회장은 이와 함께 자신의 거취를 포함한 인적변화와 관련해서도 “회원사가 결정할 문제”라며 스스로 물러나는 일은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정 부회장의 행동에 대해 회원사인 주요 대기업 홍보책임자들 조차 놀라는 반응이다. 전경련의 모든 살림을 책임지는 상근 부회장이라는 역할의 중요성을 인정하면서도, 허 회장의 쇄신의지에 대한 발언을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정면으로 뒤집었기 때문이다.

허 회장은 지난달 17일 국회에 출석해 전경련 개혁을 요구하는 국회의원들의 질문에 “전경련이 어떻게 발전해야 하는지 우리도 검토하고 있다”며 “직원들에게도 이야기 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더욱이 이명박 대통령도 전경련에 대한 여론이 나쁜 점을 감안, 전경련이 재계의 맏형으로써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변화가 요구된다고 했지만 정 부회장은 대통령의 발언마저 무시한 셈이다.

이 대통령은 당시 “전경련이 올해 50주년을 맞았는데, 향후 50년을 내다볼 때 전경련이 어떻게 나아가야 할 것인가에 대해 개별 기업의 고민과 대책도 중요하지만, 전경련이란 경제단체 측면에서 고민을 많이 해줬으면 한다”며 전경련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정 부회장이 전경련에 대한 여론 악화로 감정적으로 대처한 것 같다”면서도 “하지만 대통령과 회장이 변화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한 상황에서 상근 부회장이 그런 사실이 없다고 할 수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정 부회장은 이같은 발언 후 전경련 사무국 직원을 통해 뒷수습을 시도하는 촌극마저 벌였다.

전경련 대변인은 정 부회장의 브리핑 이후 논란이 커지자 “이달 말 각계 인사를 초청해 대토론회를 열어 전경련이 가야 할 방향을 모색해 보겠다”고 설명했다.

재계 또 다른 관계자는 “상근 부회장에게만 맡기지 말고 허 회장이 보다 강력하게 전경련 조직을 장악할 필요가 있다”며 허 회장의 강력한 리더십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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