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이스탄불 삼성전자 매장을 가다

입력 2011-09-0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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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최대 전자쇼핑몰 매출 절반이 삼성, 터키 전체로 스마트TV 월 1천대 판매, 스마트폰서는 애플도 눌러

▲터키 이스탄불 중심가 제바히르 쇼핑몰에 위치한 터키 최대 전자유통 '테크노사' 매장 입구에 삼성전자 TV 제품들이 전시돼 '테크노사' 매장을 찾는 고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유럽에서 두번째로 큰 터키 이스탄불의 제바히르 쇼핑몰. 지난 5일(현지시각) 이곳에 위치한 터키 최대 전자복합매장 테크노사 입구에 들어서자 우리에게 익숙한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의 노래가 흘러 나온다.

“K팝 한류 열풍 대단하다더니 바로 이거였구나…”라고 생각할 즈음 그 힘은 바로 삼성전자였다는 걸 알 게 됐다.

폭포수 모양으로 수 십여대가 진열된 삼성전자 TV에 그들의 음악과 영상이 틀어져 있던 것. 터키 젊은이들은 삼성 TV 화면 나오는 그들의 모습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동양과 서양이 공존하는 지구상의 단 한나라. 떠오르는 신흥시장으로 글로벌 기업과 현지 업체의 경쟁이 치열한 터키에서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브랜드로 쑥쑥 커가고 있다.

2010년 판매법인으로 새롭게 출범한 후 올해 매출 15억 달러, 내년에는 20억 달러가 목표. 특히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유럽에서 영국, 프랑스, 독일에 이어 이탈리아와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올렸다. 전 세계 법인 기준으로 봐도 17번째 위치에 올라있다. 법인으로 탄생한 지 1년 만에 대단한 성과를 거둔 것.

터키에서 삼성전자 위상은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터키의 중심지 이스탄불에 어느 곳에서나 삼성전자 브랜드숍(국내 대리점 개념)을 볼 수 있고, 삼성전자 휴대폰을 들고 다니는 사람을 쉽지 않게 만나 볼 수 있다.

특히 터키 최대 전자복합몰 테크노사에는 삼성전자 제품의 매출 비중이 무려 50%에 이른다.

이 곳에서 만난 홍성룡 삼성전자 터키 법인장(상무)은 “삼성전자는 이곳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며 “스마트TV의 경우 스페인과 이탈리아 수준인 월 7000~10000대 수준으로 판매된다”고 말했다.

홍 상무는 “판매확대를 위해 터키화된 로컬 스마트TV 어플리케이션을 벌써 20여개가 준비됐고, 연말에는 90여개로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갤럭시S2, 갤럭시탭을 앞세워 성장하고 있다. 올 2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성장한 16.43%의 점유율로 노키아에 이어 2위에 올라있다. 무엇보다 애플 보다 두배 이상 높은 점유율을 갖고 있다는 게 고무적이다. 상반기 진행된 6만대 갤럭시S 온라인 한정 예약 판매는 이틀만에 판매가 마감됐다.

터키 소비자들의 생활양식에 맞는 지역 특화제품도 인기를 얻고 있다. 냉동실 온도을 조정해 냉장실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발한 스마트 냉장고 ‘카이라’는 터키 로컬 업체를 제외하고 시장점유율 1위에 올랐다.

홍성룡 상무는 “터키에는 인구의 50% 이상이 30세 미만이기 때문에 경제인구가 굉장히 많고 향후 전망도 밝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에 대한 형제의 이미지도 사업을 하는 데 도움을 준다”며 “지방에 가서 한국서 왔다고 하면 예전에 그렇게 힘들었는데 지금 잘하고 있는 게 기특한지 얼굴을 쓰다듬어 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첫 진출했던 1984년 이래 터키 최고의 전자브랜드로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테크노사와 파트너십으로 정보 공유와 향후 판매 전략 수립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선진 유통 브랜드가 밀집된 대도시에는 프리미엄 브랜드에 걸맞게 품질과 디자인을 고급화하는 전략 전개 중이다.

또 삼성전자 브랜드숍을 200여 개까지 확대해 고객들이 제품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터키 최고의 인기 스포츠인 축구, 농구팀 후원을 비롯해 터키 올림픽 위원회와 파트너십 구축을 통한 태권도, 양궁 올림픽 데이 행사, 올림픽 정신 교육, 보스포러스 해협 국제 수영 대회 7년 연속 후원 등 다양한 스포츠 후원 활동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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