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락’ 혼다코리아, 하반기 신차도 결함투성이

입력 2011-09-08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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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시장서 군소업체로 전락…정우영 사장 등 경영진 자질 부족 문제

▲혼다코리아 정우영 사장
한때 수입차시장의 메이저로 군림했던 혼다코리아가 몰락을 거듭하고 있다.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맞물려 깊은 침체기에 빠졌고 이같은 분위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7일 수입차협회에 따르면 혼다코리아는 지난 8월 239대를 판매해 브랜드 순위 12위를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의 479대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결과다. 최근 국내 수입차시장이 연간 10만대 판매를 눈앞에 두고 전체 브랜드가 약진하는 것과 대조적인 양상이다.

수입차업계에서는 혼다코리아의 이같은 몰락이 이미 예견된 결과라는데 입을 모은다. 리먼쇼크 이후 불거진 엔고 현상을 비롯해 올초 더해진 대지진 리스크, 무엇보다 최근 잇따라 불거진 품질불량으로 인한 리콜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맞물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나아가 한국시장에 대한 안일한 판단과 평가, 딜러사와의 갈등, 그리고 정우영 사장을 비롯한 혼다코리아 경영진의 경영능력 부족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2004년 자동차사업부 출범 초기부터 불거져온 혼다코리아의 '고질적 병폐'라는게 업계가 우려하는 대목이다.

이같은 문제점이 복합적으로 맞물리면서 지난 2008년 월 평균 1000대 판매기록을 돌파했던 혼다는 이후 급격한 하락세를 이어왔다. 출범 첫 해인 2004년 1475대를 시작으로 2005년 2709대, 2006년 3912대, 2007년 7109대를 판매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지만 2008년 1만2356대를 정점으로 급격한 하락세를 보여왔다.

리먼쇼크의 직격탄을 맞은 2009년에 4905대로 판매가 급감했고 지난해 5812대로 소폭 상승했지만 지속적인 엔고현상 탓에 엄청난 규모의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혼다코리아는 총 41억원에 이르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23억원)대비 78% 증가한 수치로 당기순손실 역시 전년의 9억8000만원보다 물경 8배나 증가한 76억40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역시 지난해에 비해 월별 판매가 30~50% 급감하고 있어 혼다코리아의 3년 연속적자의 가능성은 더욱 커진 상태다. 눈덩이처럼 불어난 적자 탓에 더 이상의 고객 서비스를 위한 신규투자는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혼다코리아측은 올 하반기에 출시할 신차를 통해 분위기 전환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이 역시 제작결함과 품질불량 등으로 녹록치 않을 전망이다. 회사측이 오는 10월 출시 예정인 하이브리드 모델 CR-Z는 최근 전기모터 결함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대대적인 리콜에 착수했다.

연말 국내 출시를 앞둔 신형 시빅 역시 연료누출로 인한 화재위험이 불거지면서 글로벌 시장에 출시되자마자 대대적인 리콜에 착수했다. 혼다코리아는 출시를 눈앞에 둔 신모델 전체가 연이은 리콜파문에 휩싸이면서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수입차 업계에서는 혼다코리아가 기대를 걸고 있는 신차에 대해 "예상외로 반응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CR-Z의 경우 시장성이 좁고 2인승이라는 한계가 판매의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나아가 혼다의 자존심이었던 시빅 역시 미국 컨슈머리포트가 '품질이 바닥까지 떨어진 어설픈 혼다'라며 "구매하지 말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도요타와 닛산 역시 대지진 리스크와 엔고 현상 등을 동일하게 겪고 있지만 최근 한국법인의 공격적인 회생전략 덕에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다"고 말하면서 "혼다코리아의 경우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연이어 불거진 품질불량이 한국시장에서도 최대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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