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스마트'-LG '3D'…각각 강조하는 속사정은?

입력 2011-09-08 08:48 수정 2011-09-08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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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스마트 TV로 업계 1위 야심…LG, 자체 스마트TV 플랫폼 없어ㆍ상대적으로 3D 안경 강점

“3D 기능은 결국 스마트TV의 일부로 흡수될 것이다. TV도 이제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 경쟁으로 가야 한다.”(윤부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이제 TV에서 스마트 기능은 기본이다. 앞으로는 하드웨어에서 3D 기능 차별화가 중요하다.”(권희원 LG전자 HE사업부장)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차세대 TV사업에서 서로 다른 전략을 구사하면서 그 속사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1의 삼성전자 전시장에서 관람객들이 삼성 스마트 TV를 통해 다양한 콘텐츠들을 체험하고 있다.
◇삼성은 스마트.. LG는 3D= 삼성전자는 스마트가 대세라는 입장이다. 반면 LG전자는 3D를 주장한다. 양사는 각각 상대방이 강조하는 부분에 대해 이제 기본이 됐다고 말한다.

실제로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1에서 삼성전자는 초슬림 베젤이 적용된 D8000시리즈, D7000시리즈 D6500시리즈 등 스마트TV 풀 라인업을 대거 선보였다.

윤부근 사장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TV를 약 1500만대 판매했다”며 “2년 안에 스마트TV를 3000만~5000만대 가량 팔 수 있는 시기가 오면 콘텐츠 사업자들과의 협력 등 생태계 조성이 확고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를 통해 TV 업계에서 확실한 1위 자리를 이어가겠다는 다짐이다.

삼성전자는 IFA 2011 기간 동안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YouTube)의 새로운 삼성 스마트TV용 3D 콘텐츠 서비스를 비롯해 베를리너 필하모니커(Berliner Philharmoniker), 레알 마드리드 FC ‘마이마드리드(My Madrid)’, CNBC 실시간 TV(CNBC RT TV), 뮤주TV(Muzu.TV), 헬스클럽 TV(HealthClubTV), 바디인밸런스(BodyinBalance) 등 7개의 신규 스마트TV 애플리케이션도 선보였다. 글로벌 콘텐츠 제작업체와의 협력 강화를 통해 주도권을 잡겠다는 계획이다.

반면 LG전자는 IFA2011에서 ‘3D로 모든 것을 즐겨라(Do It All In 3D)’를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LED’ 방식의 3D TV 가운데 세계 최대 크기인 72인치 ‘시네마 3D 스마트 TV’를 내놓는 등 3D 기능을 부각하는 데 주력했다.

이제 TV의 스마트 기능은 대부분의 신제품에 탑재되고 있는 만큼 3D 구현 방식이 TV를 차별화할 수 있는 핵심 기능이라는 설명이다.

권희원 HE사업본부장은 “시네마 3D를 풀 라인업으로 선보이는 첫 전시회인 만큼 차세대 표준으로 자리잡을 시네마 3D의 우수성을 각인시켜 세계시장 주도권을 강화하는 전략적 기회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IFA 2011에서 시네마3D 존에 풀LED 방식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큰 72인치 시네마 3D 스마트 TV 선보여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강점은 부각하고 단점은 기본 기능으로 치부= 현재 40인치 이상 대부분의 스마트TV에는 3D 기능이, 3D TV에는 스마트 기능이 탑재돼 있다. 결국 그게 그거란 얘기.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처럼 각기 다른 전략을 전면에 내세우는 이유는 뭘까.

먼저 LG전자가 3D 기능을 강조하는 속사정은 스마트TV 플랫폼이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자체적인 스마트TV 플랫폼이 없으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과 콘텐츠 등에 대한 호환성이 떨어지기 때문.

결국 내세울 만한 킬러 어플리케이션을 아직 확보하지 못하면서 상대적으로 편안한 안경이란 강점을 지닌 3D 부분을 강조하고 있다는 얘기다.

삼성전자 고위관계자도 “LG전자가 스마트 부분을 강조하지 못하는 이유는 자체 플랫폼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LG전자도 이같은 플랫폼 부분에 대한 약점을 인식, 개방된 구조를 기반으로 웹 기반의 생태계를 자연스럽고 유연하게 수용할 수 있는 스마트TV 플랫폼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삼성전자가 스마트를 강조하는 이유는 현재 TV 시장 점유율 1위로서 스마트 생태계 구축을 통해 과거 애플이 스마트폰에서 누렸던 지위를 TV 시장에서 얻겠다는 의도다.

하지만 3D 안경의 편안함을 앞세운 LG전자에 비해 하드웨어에서 밀린다는 판단에서 3D 기능을 기본 탑재 기능으로 치부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LG전자는 삼성전자의 액티브 방식으로는 만들 수 없는 가볍고 편안한 안경으로 승부수를 띄웠고, 어느 정도 먹히고 있다고 판단하는 분위기다.

특히 이번 IFA 전시회에서 LG전자는 시네마 3D 안경 10만개를 전시장에 마련했다. 이 중 클립형 3D 안경은 안경을 착용한 사람이 안경 위에 가볍게 장착할 수 있다. 무게감도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LG전자 고위 관계자는 “북미와 유럽의 선진국에서 안경 쓴 사람의 비중이 50%를 넘는다”며 “특히 클립형 3D 안경은 삼성전자의 액티브 진영에서 결코 만들 수 없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안경 부분에서의 약점을 만회하기 위해 소니, 파나소닉 등 액티브 진영과 함께‘풀HD 3D 안경 이니셔티브(Full HD 3D Glasses Initiative)’를 결성하고 액티브 3D 안경 기술 표준을 공동 개발한다고 최근 밝혔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차세대 TV 시장 한판 대결. LG전자가 삼성전자와의 20% 격차를 뛰어넘어 세계 3D TV 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르겠다고 밝힌 2012년 이후가 주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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