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다·사넬 등 외국 명품업체 해마다 이익 늘어도…

입력 2011-09-08 08:00 수정 2011-09-08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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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익 절반 본국 보내고 기부는 찔끔

국내에 진출한 외국 명품업체들의 순익이 매해 급증하며 순익의 절반 가량을 본국으로 보내는데 열을 올리고 있지만 기부에는 매우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명품 수입업체들의 규모가 매년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8일 재벌닷컴이 국내에 들어온 외국 명품업체 중 매출액 상위 15곳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자료를 보면 이들 기업의 매출이 2005년 1조4228억원에서 2010년 3조8727억원으로 6년 새 평균 2.7배 늘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662억원에서 2364억원으로 3.6배 증가했다.

프라다의 매출액은 2005년 271억원에서 작년 1757억원으로 6.5배, 순이익은 4500만원에서 323억6600만원으로 719.2배 급증했다. 루이비통코리아의 매출액은 같은 기간 4.8배, 순이익은 9.7배 늘었다.

이들이 국내에서 번 돈의 상당 부분은 배당을 통해 외국 모회사로 넘어갔다.

2005년부터 2010년까지 이들 업체는 누적 순이익의 평균 47.9%를 본사에 배당했다. 6년간 누적 순이익 7375억6000만원 중 3533억4000만원이 빠져나갔다.

화장품 수입업체 시슬리코리아는 순이익의 무려 86.4%인 371억원을, 자동차 수입업체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86.3%인 640억원을 배당금으로 썼다.

론스타 먹튀논란을 일으킨 외환은행과 비교해도 배당률은 과도하다. 외환은행은 작년 순이익의 68.51%를 배당금으로 썼다.

이탈리아 명품인 프라다는 배당률이 상대적으로 낮아 뭔가 다를 것이라는 기대를 받기도 했으나 결국 2009년에 본색을 드러냈다. 프라다코리아는 순익이 2008년 99억7000만원에서 2009년 194억5000만원으로 두 배가량 증가하자 2009년 150억1000만원을 본사에 배당했다. 그해 순이익의 77.2%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런 성장세에 걸맞지 않게 기부 등 사회공헌은 미미하기만 하다. 명품수입업체 15곳이 지난 6년간 쓴 기부금은 23억7000만원이다. 전체 순익의 0.32%에 불과하다. 프라다코리아, 스와치그룹코리아, 불가리코리아는 6년간 기부금으로 한 푼도 내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명품업체들이 지난 6년간 한국에서 번 돈을 많게는 90% 가량을, 평균으로는 절반을 본국으로 보내고 있다”며 “국내에서 막대한 돈을 벌었음에도 사회적 공헌활동은 안중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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