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R&D 산실을 찾아] ⑨ 보령제약, 국내 첫 고혈압 신약 '카나브'로 제2중흥기 맞다

입력 2011-09-07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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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한 효능ㆍ저렴한 약값' 환자 만족도 높아…발매 첫달 매출 2억원 빠르게 시장 진입

▲보령제약은 18년간 50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해 개발한 국내 고혈압 신약 1호 ‘카나브’ 로 42조원의 글로벌 고혈압 치료제 시장을 넘보고 있다.(보령제약)
올해는 보령제약 54년 역사에 중요한 이정표를 세운 해다. 보령제약의 첫 번째 글로벌 신약 ‘카나브’가 세상에 본격적으로 그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카나브’는 우리나라 최초이자, 세계 8번째 고혈압 신약이다. 고혈압치료제는 전세계 의약품 시장의 10%대를 차지하는 42조원의 거대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카나브에 거는 기대가 남다른 이유다.

고혈압 치료제 중에서도 국내 7000억원, 세계 30조원으로 그 규모가 가장 큰 ARB계열 제제라는 점도 그 성장 잠재력을 짐작케 한다. 특히 ARB계열 고혈압 치료제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상당한 수입대체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 42조원 고혈압 시장 도전은 계속된다 = 국내 최초 고혈압 신약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카나브는 지난 3월 발매 이후 빠르게 국내 시장에 진입 중이다. 발매 첫 달 약 2억원의 매출을 올린데 이어, 4월에는 100% 성장한 4억원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또한 9월 초 현재 서울대병원을 비롯한 100여곳 이상의 대형 종합병원에 코드 등록이 완료됐으며, 일반 개원의 처방처 수도 4000여개에 달한다. 지금도 하루 70~80곳씩 처방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대로라면 국내 신약 중 최단기인 발매 1년 내 월 매출 10억원과 전체 매출 100억원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카나브의 눈에 띄는 성장세의 비결은 무엇일까. 시장에서는 ‘우수한 효능’과 ‘저렴한 약가’를 빠른 시장 진입을 가능케 한 요인으로 지목한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의사들로부터 외국 고혈압약과 비교해 우수한 혈압강하 효과로 환자 만족도가 높아 처방을 늘려가고 있다는 피드백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같은 ARB계열 외국 고혈압약에 비해 20%정도 저렴해 가격적인 측면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외시장에서도 가시적인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 지난 1월 멕시코 스텐달사와 2300만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중국, 브라질, 미국, 유럽으로의 진출 협상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이번 계약으로 보령제약은 로열티 660만 달러(약 73억원)를 받고 2012년부터 순차적으로 6년간 ‘카나브’ 완제품 1600만 달러(약 170억원)를 수출하게 된다.

김광호 대표는 “지난 3월 출시 후 초기 영업망 구축 노력들이 매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며 “빠른 국내시장 안착은 물론 적극적인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글로벌 신약으로써의 카나브의 가치를 더욱 높여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료의약품·바이오 분야 신규 아이템 적극 발굴 = 보령제약의 연구개발(R&D)은 ‘이원화 전략’을 추구한다. 급변하는 제약시장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함이다.

단기적으로는 약효 및 생체이용률, 안전성, 편의성 등을 개선시킨 개량신약을 출시해 캐시카우(현금 창출원)로 삼는 한편, 중·장기적으로는 미래시장을 겨냥한 글로벌 신약 개발에 중점을 두는 식이다.

개량신약 부문은 순환기계 약제, 항암제 및 항생제 분야 등 강점을 가진 분야의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여기에 병용투여시 우수한 효과를 나타내는 다빈도 처방간의 복합제제, 투여경로 변경 및 기존 제품의 변형을 통한 개발연구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신약부문은 현재 임상 3상이 진행 중인 ‘카나브’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오는 2013년 ‘카나브 이뇨복합제’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현재 제재 개발 중인 카나브 CCB복합제(2014년 발매 목표) 연구 개발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고혈압 시장 경쟁력을 배가시킨다는 구상이다.

원료의약품도 특화 R&D 분야다. 보령제약은 신규 합성공정 개발을 통해 수입에 의존했던 원료의약품의 국산화에 앞장서왔다. 그 결과 캡토프릴, 니트렌디핀, 독소루비신의 연구개발로 에피루비신, 플루코나졸, 오메프라졸 등의 합성공정 개발에 성공하였다.

특히 독소루비신 원료는 지난 2002년 유럽 COS 인증 획득 및 2005년 독일식약청(BWG) 수입인증 획득을 통해 그 우수성과 기술력을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향후에는 퍼스트 제네릭(최초 복제약)을 위한 새로운 공정 개발과 시장지향적 연구계획에 기반한 고부가가치의 원료의약을 개발을 중점적으로 진행시킬 예정이다.

더불어 약물 순응도를 높인 새로운 제형의 치매치료제, 항정신, 신경계, 당뇨복합제, 고지혈증 치료제 등 삶의 질을 높이는 제품군에 R&D를 집중해 순차적인 발매계획을 잡아놓고 있다.

바이오 부문의 연구도 활발하다. 보령 중앙연구소는 유전공학, 단백질공학, 미생물학, 세포공학 등의 첨단 생물공학기술 연구를 통해 각종 바이러스 백신과 진단 키트 등을 개발하고 있다.

바이오 자회사인 보령바이오파마와 함께 생명공학 분야 및 줄기세포 분야 신규 아이템을 적극 발굴,신약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도 보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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