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30년만에 고정환율제 선언...환율전쟁 점화

입력 2011-09-07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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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B, 유로당 1.20프랑으로 고정...“필요하면 지속적 개입”

스위스가 자국통화인 스위스프랑 강세를 저지하기 위해 30년만에 유로화 대비 환율의 하한선을 설정, 사실상 고정환율제를 선언했다.

스위스국립은행(SNB, 중앙은행)은 6일(현지시간) 이메일 성명을 통해 “대폭적이고 지속적인 프랑 약세를 목표로 한다”며 “유로당 1.20프랑을 밑도는 환율은 용인하지 않겠다. 이 하한선을 단호한 결의를 갖고 방어한다. 무제한으로 외화를 사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 표명했다.

SNB의 이같은 고강도 환율방어 조치는 30년만에 처음이다. SNB는 1978년에도 이 방법을 도입, 독일 마르크에 대한 자국 통화 가치를 낮추는데 성공한 적이 있다. 당시 마르크에 대한 프랑 가치는 3주 동안 20% 하락했다.

취리히대학의 토비아스 슈트라우만 교수는 “SNB가 프랑 강세 억제 의지를 나타내는 데는 며칠 걸렸지만 이후 전략은 잘 통했다”고 말했다.

SNB는 지난 달, 단기 금융시장의 유동성을 높이고 기준금리를 제로(0)로 함으로써 프랑 가치 상승 억제를 시도했다. 하지만 유로존의 채무위기를 배경으로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인 프랑에 계속해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프랑 억제는 뜻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크레디트스위스의 파비안 헤라 애널리스트는 “이같은 조치가 없으면 중앙은행에 대한 신뢰가 손상돼 프랑 강세가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며 SNB의 결정에 지지의사를 나타냈다.

SNB의 고강도 환율방어책 발표 이후 프랑은 유로에 대해 한 때 전일 대비 8.7% 하락했다. 이후 유로당 1.2025프랑, 달러에 대해선 0.8582프랑을 기록 중이다.

SNB의 필립프 힐데브란드 총재는 이날 성명에서 “비용은 매우 많이 들겠지만 수수방관하면 스위스 경제에 막대한 타격을 줬을 것이 분명하다”고 환율 방어책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날 결정으로 SNB는 험난한 길에 발을 내디뎠다”며 “유로당 1.20프랑도 높은 수준이다. 경기 전망과 디플레 리스크를 감안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SNB는 추가 조치도 불사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프랑은 유로에 대해 전날까지 연초 대비 13% 가량 상승, 지난달 9일에는 유로당 1.0075프랑으로 사상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일본도 지난 달 엔고 억제를 위해 시장개입을 단행했다. 아즈미 준 재무상은 이날 “이번 주 열리는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에서 엔고에 대한 우려를 전하고 싶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소시에테제네랄의 킷 젓크스 환율 전문가는 “환율전쟁이 달아오르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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