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지주, 박세리에 베팅한 이유는(종합)

입력 2011-09-05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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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금융그룹이 골프선수 박세리와 이덕희를 후원키로 했다. 더불어 테니스, 탁구, 농구 등 산은금융그룹 소속 스포츠단 ‘Cheer up’ 행사도 함께 열어 산은금융그룹의 본격적인 스포츠마케팅 활동에 대한 의지를 알렸다.

산은금융그룹은 5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박세리·이덕희 후원 조인식을 개최했다. 산은은 구체적인 액수는 밝히지 않았지만 2014년까지 3년동안 박세리를 후원하기로 했다.

박세리는 2007년 12월 CJ와 메인스폰서 계약이 종료된 이후 잘 알려지지 않은 소규모 업체의 후원으로 근근이 버텨왔다. 대기업들은 신인 시절에 비해 성적이 크게 나빠지자 더이상 그를 찾지 않았고, 박세리도 어쩔 수 없이 이런 현실을 받아들여야 했다.

특히 박세리는 오는 11월이면 이 스폰서마저 끊길 처지에 높였다. 이때 산은지주가 박세리에 손길을 내민 것. 산은지주가 박세리를 후원키로 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금융권에선 산은지주의 기업통합이미지(CI) 구축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산은지주 관계자는 “지난 수십년간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개척자 역할을 수행한 산업은행의 이미지와 두 선수의 행보가 잘 부합돼 산은금융그룹이 적극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7월 US오픈 때 맨발 투혼을 통해 예상치 못한 우승을 거둬 세계에 우뚝 서고 국민에게는 희망을 줬던 박세리의 모습이 여기에 들어맞는다는 산은지주측의 설명이다. 산은지주는 박세리가 4대 메이저대회 가운데 하나 남은 나비스코챔피언십 우승컵마저 따내 아시아 선수 최초의 ‘통산 그랜드슬램’을 달성, 후원 효과가 극대화되기를 내심 바라고 있다

산은지주가 청각장애 3급인 테니스 유망주 이덕희(제천동중)에 대한 지원에 나선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박세리가 과거의 파이오니어였다면 이덕희는 벌써 윔블던대회 우승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미래의 파이오니어’라는 것이다.

아울러 산은지주는 이번 후원을 계기로 스포츠마케팅 강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타 금융그룹들이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스포츠 후원에 나서는 것과 달리 산은금융그룹은 향후 스포츠경영을 통해 △민영화를 추진하고 있는 산은금융그룹의 영업력을 강화하고 △산업은행, 대우증권 등 계열사간 결속력을 제고할 뿐 아니라 밝고 적극적인 조직문화를 창달하며 △사회공헌에 이바지하는 그룹이미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그룹 내에 산은지주는 ‘스포츠마케팅단’을, 산업은행 내에는 ‘스포츠금융단’을 지난달 신설했다.

스포츠마케팅단은 스포츠 금융업무 개발, 글로벌 스타 후원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스포츠금융단은 운동선수 출신과 기획 역량이 뛰어난 일반사원으로 구성돼 선수 출신의 네트워킹을 최대한 활용해 여·수신 마케팅을 확대하는 역할을 맡는다.

산은지주 관계자는 “산은의 열정과 파이오니어 DNA를 영업과 마케팅에 활용, 새로운 조직문화로 발현하기 위해 스포츠 및 예술분야를 활용·지원할 필요성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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