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실질금리 마이너스 시대...대책이 없다

입력 2011-09-02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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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日·유럽 실질금리, 마이너스...신흥국도 마찬가지 경기부양이냐·물가안정이냐...금융당국 고민

주요국들이 실질금리 마이너스(-) 시대에 진입했다.

금융완화 기조로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있지만 침체된 경기때문에 금리를 올리지 못하면서 빚어진 상황이다.

미국의 최근 실질금리는 -3.3%로, 1년 전의 -0.8%에서 더 하락했다.

유로존과 영국도 마이너스폭이 확대했다. 유로존의 실질금리는 -1%, 영국은 -3.9%다.

일본은 명목금리는 제로수준이지지만 실질금리는 -0.1%로 오히려 다른 선진국보다 높은 편에 속한다.

미국·일본·유럽 등 선진국이 모두 실질 마이너스 금리 시대에 진입한 것은 2000년대 중반 이후 처음이다.

이들 선진국은 물가가 완만하게 상승하는 가운데 경기 자극을 우선시해 당분간 저금리 기조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미국은 2013년 중반까지 현행 제로 수준 금리를 지속하기로 결정했고, 유럽은 물가상승 압력을 억제하기 위해 7월에 금리를 인상했지만 금융 불안이 고조되면서 다시 금리인하로 선회할 것이라는 관측이 강하다.

한동안 세계 경제 성장을 견인해온 신흥국도 실질금리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의 실질금리는 -3.2%, 한국도 -1.2%다. 실질금리가 플러스인 브라질도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했다.

문제는 주요 선진국의 명목 금리는 이미 제로수준인만큼 한층 더 내릴 여력도 없다는 점이다.

이는 물가 상승에 대한 불만이 거세지는 가운데 경기 부양과 물가 안정 사이에서 금융당국의 고민만 부채질하고 있다.

디플레이션 현상이 뚜렷한 일본과 스위스 경우 실질금리가 미국보다 높아지면서 금리 차가 크게 벌어져 통화 강세에 시달리고 있다.

이들 국가는 명목금리는 낮지만 물가 상승에 의한 자산 가치 하락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보기 때문에 투기세력의 표적이 되고 있는 것이다.

미국과 일본의 실질금리차는 1년 전에는 1.6%였지만 올 6월에는 3.21%로 2배 넘게 벌어졌다. 스위스의 실질금리도 미국보다 높다.

엔과 스위스프랑은 8월 미국 달러에 대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 실질금리

실질금리는 명목금리에서 물가상승률을 뺀 것으로,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라는 것은 돈을 은행에 맡겨도 이자 수입이 물가상승세를 따라잡지 못하는 상태다. 돈이 투자나 소비로 돌기 때문에 경기를 자극하는 효과는 있지만 물가 상승을 유발하는 등 부작용도 생기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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