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현대重 품에서 '새로운 도약' 꿈꾼다

입력 2011-09-02 09:34 수정 2011-09-02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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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화율 업계 1위 등극… 신사업 및 기업공개도 적극 추진

▲현대오일뱅크가 지난 1일 증설 준공식을 마친 제2고도화설비 전경

현대중공업 편입 1주년을 맞이한 현대오일뱅크가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각종 대규모 신사업은 물론,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한 기업공개(IPO)도 추진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1일 충남 대산공장에서 제2고도화설비 증설 준공식을 개최했다. 제2고도화시설은 올 1월 국내 유사규모 고도화 프로젝트로는 사상 최단 기간인 1년 6개월만에 기계적 준공을 마친 이후 현재 완벽에 가까운 가동율을 유지하고 있다.

하루 처리량 5만2000배럴의 제2고도화시설을 통해 현대오일뱅크는 국내 정유업계에서 가장 높은 고도화율(30.8%)를 기록하게 됐다.

현대오일뱅크는 그동안 경쟁사에 비해 고도화율이 낮아 같은 원유를 들여와 정제하더라도 기본적으로 40~50%에 달하는 중질유로 인해 경쟁력에 한계를 실감했다. 중질유는 많은 비용을 들여 사오는 원유가격 보다 낮게 판매하는 경우가 많고, 수요처도 제한적이어서 정제마진 개선에 어려움을 줬다는 설명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번 제2고도화 증설과 함께 수출실적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1분기 660만배럴에서 2분기 927만 배럴로 약 39% 가까이 급상승했다. 수출액 역시 2분기 10억9950만 달러를 달성, 전분기 대비 62.3% 증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권오갑 현대오일뱅크 사장
◇신사업과 함께 기업공개도 적극 추진= 이와 함께 각종 신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BTX 설비 투자, 윤활기유 사업, 프로필렌 유도체 사업 등이다.

BTX 설비 투자는 지난 7월 일본 코스모석유와 합작, 6000억원을 들여 진행하고 있다. 대산공장에 석유화학 기초 원료인 BTX 대규모 생산 공장 건설이 골자다. 신규 BTX 설비는 벤젠, 파라자일렌 등을 연간 100만톤 생산하는 시설로 추가 설비가 완공되는 2013년 상반기에는 BTX 생산능력이 총 150만톤으로 3배 가까이 늘어나게 된다.

또한 현재 윤활기유 사업도 계획 중이다. 증설사업본부 시운전1팀 심강택 부장은 "윤활기유 사업은 현재 설계 단계에 있다"면서 "본격적인 사업은 BTX 증설 이후가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프로필렌 유도체 사업도 현대오일뱅크의 신사업 중 하나다. 1일 기자간담회에서 권오갑 사장은 "공장 고도화 작업은 어느 정도 완료돼 앞으로는 증설한 시설을 기반으로 윤활기유와 프로필렌 유도체 사업 등 신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적극적인 신사업 투자엔 대규모 자금이 많이 들어간다. 제2고도화설비 증설만 해도 2조6000억원이 투입됐다. 현대오일뱅크는 향후 적극적인 신사업 투자를 위해 현재 기업공개(IPO)도 추진 중이다. 현재 감사지정인 선임 단계를 마쳤으며 본격적인 상장은 내년 상반기 정도 이뤄질 전망이다.

권 사장은 "현대중공업 측은 내년 5~6월께로 상장을 예상하고 있다"면서 "시장 상황에 따라 유동적일 수 있지만 내년 상반기 중에는 상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에 편입된 이후 변화는 이에 그치지 않는다. 신용등급 역시 2단계나 뛰어올랐다. 현대오일뱅크 회사채 신용등급은 현대중공업에 편입된 지난해 8월 'A'에서 'A+'로 오른 데 이어 올해 3월 AA-로 다시 상향 조정됐다.

경영 개선도 눈에 띈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13조3270억원의 매출에 223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전년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2.6%와 32.7%씩 증가했다.

영업실적도 호전되고 있다. 지난해 1분기 19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213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흑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3조1261억원에서 4조2155억원으로 불어났다.

▲현대오일뱅크가 1일, 충남 대산공장에서 창사이래 최대 규모인 2조6000억원을 투입한 제2중질유 분해시설 준공식을 가졌다. 사진 왼쪽부터 대림산업 김윤 사장, 현대건설 정수현 사장, 현대중공업 민계식 회장, 현대오일뱅크 권오갑 사장, 일본 코스모오일 모리카와 부사장, 현대백화점 경청호 부회장, 현대오일뱅크 김태경 노조위원장이 새로 준공한 고도화 설비를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해외 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 이와 함께 중국 상해(上海) 지사와 중동 두바이 지사를 10년 만에 개설하고 해외사업 개발팀을 신설하며 세계 시장진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또한 글로벌 조직을 키우고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할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직원 교육에도 발벗고 나섰다. 최근에는 ‘글로벌 리더양성 프로그램’을 신설해 직원들을 중국의 푸단대, 싱가포르 국립대, 두바이 이튼스쿨 등 현지 최고의 대학으로 보내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글로벌 리더는 최대 6개월간 현지 대학교에서 각 나라의 언어와 문화를 습득하고 현지에 최적화된 인재로 거듭나게 된다. 현대오일뱅크는 앞으로 매년 12명씩 글로벌 리더를 양성해 해외로 보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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