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노다號, 첫 출항부터 ‘엔고’ 암초

입력 2011-09-01 15:08 수정 2011-09-01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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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지난달 7년여만의 대규모 개입 불구 맹위새정부 출범 직후부터 추가 대응 불가피

일본 노다 요시히코 새 내각이 출범 직후부터 엔고와의 전쟁을 치를 전망이다.

7년여만의 최대 규모의 시장개입에도 불구하고 기록적인 엔고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재무성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8월 환율시장 개입 규모가 4조5129억엔이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작년 9월 개입 규모의 2배가 넘는 규모로, 2004년 3월 이후 최대다.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은 지난달 4일 시장 개입을 단행했다. 개입 직후 엔화 가치는 달러당 80엔대로 하락했지만 개입 효과는 3일을 넘기지 못했다. 같은 달 19일에는 한때 75.95엔으로 5개월 전에 기록한 사상최고치를 또 갈아치웠다.

오카산증권 외국 증권부의 소마 쓰토무 수석 매니저는 “시장 개입으로 엔고 기조를 멈추기는 어렵다”면서 “정책당국은 시장에 충격을 줄 정도의 확실한 엔고 대책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최근 엔고는 유럽과 미국의 재정위기, 이로 인한 국가 신용등급 강등 등 해외 요인이 작용한 영향이라는 점이다.

하루 거래 규모가 4조1000억달러에 이르는 외환 시장에서 일본 정부가 개입해도 엔고를 곧바로 저지하기 어려운 것도 이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엔저론자인 노다 신임 총리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바클레이스은행의 야마모토 마사후미 수석 FX 스트래티지스트는 “재무상이 신임 총리가 된 만큼 새 내각의 환율 개입에 대한 자세가 크게 바뀌진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엔화 가치가 과도하게 변동할 경우엔 기존처럼 개입하겠지만 최근에는 엔고가 다소 수그러들어 개입 여부와 시기를 신중하게 판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다른 나라와의 관계 악화를 막기 위해 지속적인 환율 개입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일본은 작년 9월 단독 개입에 이어 올 3월18일 주요 7개국(G7)과 공조 개입을 단행했다. 지난 달 4일에도 단독 개입에 나서 해외의 눈총을 받았다.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일본의 단독 개입을 비판했고, 8월31일 노다 신임 총리와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과의 전화 회담에서는 환율 개입에 대해 일체 논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스터 엔으로 불리는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아오야마가쿠인대학 교수는 “이번 개입에 미국과 유럽 모두 비판을 표면화하진 않았으나 상당히 비판적일 것”이라는 견해를 나타냈다.

그러나 과도한 엔고는 동일본 대지진의 악몽에서 벗어나려는 일본 경제에 큰 부담을 주는만큼 수수방관만 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재무관을 지낸 교텐 도요오 씨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은 수출 둔화를 우려해 엔 매도 개입을 오랫동안 반복해왔지만 근본적으로 이 관행을 고쳐야하는 시기에 왔다”면서 “산업 공동화를 걱정하지 말고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지하는 엔고를 역이용하는 발상의 전환을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24일 기업의 해외 기업인수·합병(M&A)을 돕기 위해 외환자금특별회계에서 최대 1000억달러를 저리로 빌려주는 기금을 신설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는 정부가 실제로 엔고를 우려하고 있다는 메시지는 충분히 전달했다”면서도 “실질적인 효과보다는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는데 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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