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가계대출 조이자 우량中企로 돈 몰린다

입력 2011-09-01 10:18 수정 2011-09-01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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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자금 10조 우량사업장에 집중…영세사업장은 자금난

시중은행들이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압박에 자산확대가 여의치 않자 중소기업 대출에 눈을 돌리고 있다. 중소기업의 경우 대기업에 비해 자금수요가 높기 때문이다. 당장 이달부터 추석특별자금이란 명분으로 은행권에서만 9조9000억원의 자금이 풀린다.

다만 은행들이 옥석가리기를 통해 우량 사업장에 대출을 집중할 계획이여서 중소기업간 양극화 현상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또 외국계은행들의 경우 중소기업 자금지원이 ‘생색내기’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기대출 확대…양극화 여전= 1일 은행권에 따르면 7월말 현재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456조4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15조4000억원 증가했다. 올해 초 은행들이 세웠던 중소기업 연간대출 순증액은 28조원 규모로 7월말 현재 55% 달성했다

특히 지난 2분기 중기대출 증가액이 3조원에 그친 반면 7월 한달동안 3조5000억원 증가해 주춤했던 대출기조가 바뀌었다. 8월 말에도 증가세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이 최근 이처럼 중기대출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은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때문이다. A은행 부행장은 “은행 자산을 늘려야 하는데 금융감독당국의 제재로 가계대출이 어려워지면서 기업대출로 눈을 돌릴 수 밖에 없다”며 “중소기업대출에 집중하는 만큼 일부 은행에선 금리경쟁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중기대출연체율이 점차 하락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중기대출연체율이 올해 1월 1.54%에서 5월 2.08%까지 확대됐으나 7월 말 현재 1.71%로 소폭 하락했다.

따라서 은행권에서만 ‘중소기업 추석특별자금’ 명목으로 9조9000억원을 우선 공급할 계획이다. 은행별로는 △KB국민은행 5조원 △기업은행 2조원 △농협 2조원 △신한은행 1조5000억원 △우리은행 1조5000억원 △하나은행 1조원 등이다.

다만 중소기업에 대한 옥석가리기 작업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B은행 부행장은 “무작정 중소기업 대출을 확대하기 보다는 경영진단 등을 통해 우량 중소기업을 파악하는 등 옥석을 가려 지원할 것”이라며 “불가피하게 어려운 중소기업은 돈가뭄에 더욱 시달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외국계은행 지원 ‘인색’= 한편 은행별로도 중기대출 확대에 대한 온도차가 분명하다. 외국계은행의 경우 추석특별자금을 운영하지만 모양새만 갖췄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기업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이 추석특별자금 규모를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늘렸지만 한국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 등 외국계은행은 각각 1000억원만 지원할 계획이다. 외국계은행은 금리우대도 인색하다. 하나은행이 최대 2.25%포인트 감면하는 등 1~2%포인트 안팎의 우대금리를 적용하지만 씨티은행과 제일은행은 영업점장 전결로 0.3%포인트 금리우대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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