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는 벌써 ‘정치 열풍’, 들썩이는 ‘대선 테마주’

입력 2011-08-31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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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와 관련있다더라”…루머에 주가 요동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국내 주식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한 나라의 대통령 선거가 그 나라 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문제는 일부 테마주들 대부분이 증시 흐름이나 기업 모멘텀에 상관없이 움직이면서 일부 투자자들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테마주라고 분류되는 종목들이 기업 가치와는 상관없이 일회성 이슈에 의해 움직이고 있어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 ‘대선 테마주’라고 언급되는 종목들의 경우 대통령 후보들이 내세우는 가치나 정책보다는 단순히 인맥 혹은 이슈에 움직이면서 단기 투자세력이 개입하는 경우가 많아 논란이 일고 있다.

30일 대현은 전날보다 355원(14.92%) 내린 2025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24일부터 이어진 4거래일 연속 하한가였다. 대현은 이번 하락세 이전 10거래일 중 사흘 동안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대현의 주가가 이처럼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인 이유는 대현이 ‘문재인 테마株’로 분류된 탓이다.

의류업체 대현은 지난 7월 1200원선에 머물렀지만 대현이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테마주로 인식되면서 대현은 한달만에 4000원 가까이 뛰어올랐다. 정점은 신현균 대현 회장과 문 이사장이 함께 찍은 것으로 추측되는 사진이 인터넷상에 돌아다니면서 부터다. 이후 대현의 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아 올랐다.

이에 대현은 신 회장이 문 이사장과 친분관계가 없다고 해명했지만 정치테마에 묶인 대현은 이상급등을 지속했다. 결국 사진은 거짓으로 밝혀졌고 투자자들은 매도 물량을 쏟아냈다.

이 뿐만이 아니다. S&T모터스, 피에스엠씨, 바른손, 서희건설 등도 문재인 테마주로 분류돼 주가가 연일 급상승했지만 이후 의미있는 움직임을 보이지 못했다.

‘대선 테마주’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박근혜株’도 있다. 대표적인 박근혜 테마주였던 EG의 경우 ‘먹튀주’로 주목을 끌기도 했다.

EG는 박근혜 전 대표의 동생인 박지만 씨가 운영하고 있는 회사로 박근혜 테마주로 부각되자 가장 두드러진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나 EG의 경우 주가가 뛰어오르자 마자 박 대표가 주식을 매도해 70억원 넘는 시세 차익을 내면서 구설수에 올랐다.

이 외에도 손학규 민주당 대표, 김문수 경기도지사, 정동영 의원, 이회창 전 대표, 유시민 국참당 대표 들이 유력 대선 후보로 꼽히면서 관련 종목들이 시장에 회자되고 있다.

이처럼 대선 테마주들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지만 대부분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테마주로 언급되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특별한 상승 모멘텀 없이 근거 없는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크게 오르거나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들 테마주들은 이상스런 주가 급등을 이유로 한국거래소와 코스닥시장본부로부터 ‘조회공시’ 요구를 받았지만 대부분 ‘이유 없다’고 입장을 밝히고 있는 것이다.

특히 대선 테마주들이 대주주들의 배만 불려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우려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대표적인 박근혜 테마주로 분류되고 있는 아가방컴퍼니의 경우 주가가 오르자 대주주들이 잇따라 관련 주식을 처분하면서 이같은 우려감을 부채질하고 있다.

아가방컴퍼니의 손석효 명예회장의 경우 자신이 회장직을 맡고 있는 쿼츠라인에 증여했던 아가방컴퍼니의 주식을 지난달 27일과 28일 이틀에 걸쳐 200만주 매도했다.

이번 매각을 통해 손 명예회장은 양일 종가를 기준으로 324억원을 현금화했다. 보유주식은 지난 1월 530만8550주(18.96%)에서 330만8550주(11.82%)로 줄었다.

아가방컴퍼니의 현 대표이사인 김욱 회장도 같은 기간 24만주를 팔아 약 39억7000여만원을 현금화했다. 보유주식은 지난 1월 568만7210주(20.31%)에서 544만7210주(19.45%)로 감소했다.

앞서 박 대표의 동생 박지만 EG대표도 이같은 논란에 휩싸인적이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국내 시장의 특성상 ‘대선 테마주’가 등장할 수 있지만 대부분 실체가 없는 허상일 뿐이라며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대선 테마주는 국내 증시에 나타나는 특이 현상”이라며 “단순히 인맥에 의해 움직이기 보다는 향후 펼처질 정책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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