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vs. 현대차…10월 美서 진검승부

입력 2011-08-25 11:27 수정 2011-08-25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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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캠리로 소나타 공략..사장이 진두지휘

오는 10월 미국 시장에서 일본 도요타자동차와 현대자동차의 진검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도요타는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시장에서 전면 개조된 신형 캠리를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캠리는 1983년 출시돼 작년까지 미국 시장에서 9년 연속 판매 1위를 기록한 차량으로, 전면 개조는 5년만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도요타가 신형 캠리를 투입한 것은 미국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현대차의 세단 ‘쏘나타’를 잡기 위한 특단의 카드라고 분석했다.

동일본 대지진으로 부품 공급망에 차질을 빚으면서 도요타의 생산이 주춤하는 사이 현대차는 원화 약세를 무기로 쏘나타의 판매량을 대폭 늘렸다.

신문은 현대차의 급성장은 원화 약세와 대지진에 따른 일본 차업계의 고전을 활용한 측면도 있지만 품질과 디자인 실력이 향상됐고 장기간의 품질보증 등 판매전략도 주효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도요타는 대대적인 라인업과 대폭 낮아진 가격으로 쏘나타를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도요타는 오는 10월부터 휘발유차 6종, 하이브리드차 2종 등 총 8종의 신형 캠리를 미국 시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가격대는 2만1955∼2만9845달러대로 현행 모델에 비해 최대 2000달러 정도 싸다. 연비는 가솔린차의 경우 8%, 하이브리드차는 24% 개선했다.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 사장은 23일 미국 켄터키 공장을 직접 방문해 시승 후 성능을 확인한 뒤 “100% 자신을 갖고 판매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도요다 사장은 또 “캠리는 도요타 성공의 상징”이라며 “도요타의 힘을 다시 과시할 기회”라고 강조했다.

캠리는 미국 시장에서 최근 10년간 해마다 30만∼40만대가 판매된 도요타의 주력 차종이다. 하지만 최근 1∼2년새 급격히 대두한 현대차의 쏘나타는 2009년의 경우 판매량이 캠리의 3분의1 수준이었지만 올해 5월에는 캠리를 제쳤다.

쏘나타의 급부상에 도요타는 비상이 걸렸다. 도요타는 기술진을 투입해 쏘나타를 철저히 분석했고, 가격 대비 내장의 고급성이 두드러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도요타는 신형 캠리의 헤드라이트 모양을 한층 예리하게 하는 등 샤프한 인상을 강조했고, 내부 시트 소재 등의 질을 대폭 개선하는 등 쏘나타를 의식했다.

도요타는 또 캠리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부품의 현지 조달비율을 현재의 85%에서 92%로 올렸고, 미국에서 판매되는 캠리는 모두 미국 현지 공장에서 생산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도요타는 잠시 10%대로 떨어진 미국의 시장 점유율을 내년 봄에는 동일본 대지진 이전 수준인 14%대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도요타는 신형 캠리에 대응하기 위해 현대차가 판매장려금 등으로 공세를 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차(기아차 포함)는 지난해 세계 5위 자동차 업체로 부상, 미국뿐아니라 유럽과 신흥국에서도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미국에서는 ‘실업하면 구입한 차를 반환할 수 있다’는 등의 감동 전략으로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현재 미국 인도 등 7개국에 공장을 갖고 있으며, 브라질에서도 새 공장을 건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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