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의 전쟁.. 삼성 '대반격' 시작

입력 2011-08-25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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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법원 의미있는 패배.. 스마트폰 시장, 애플 넘겠다 자신감도

애플과 특허전쟁 중인 삼성전자가 대반격에 나섰다. 특허 소송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냈고 애플을 뛰어넘어 스마트폰 1위에 오르기 위한 구체적 전략도 마련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애플이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에서 치열한 대결을 펼치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공세가 무섭게 펼쳐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대반격은 네덜란드 법원이 24일(현지시간) 애플이 제기한 삼성 갤럭시 시리즈의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 10건 중 9건에 대해 삼성의 손을 들어준 게 계기가 될 전망이다.

네덜란드 법원이 유일하게 인정한 애플의 지적재산권은 사진을 손으로 밀어넘기는 포토 플리킹(photo flicking)기술. 이로써 갤럭시S, 갤럭시S2, 갤럭시 에이스는 10월14일부터 네덜란드 지역에서 판매할 수 없게 됐다.

삼성전자 측은 이 판결에 대해 승리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10건 가운데 9건의 승리를 거두면서 사실상 애플의 디자인권을 무력화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 향후 유럽에서 진행될 소송전에서 유리한 입장에 섰다는 것이다.

갤럭시S2 등의 판매금지에 대해서도 유예 기간 안에 제품에 적용된 기술을 수정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애플의 기술을 침해했다고 결론 난 부분은 비교적 간단하게 다른 기술로 대체할 수 있기 때문에 10월 13일 이전에 충분히 수정이 가능하다”며 “이번 판결이 유럽 내 삼성전자 제품 판매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네덜란드 법원은 삼성전자 태블릿 PC가 애플의 특허를 침해했다는 내용에 대해서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미국 등 다른 지역 특허 소송에서도 삼성의 우세가 이어지고 있다. 애플이 “갤럭시탭10.1은 아이패드2와 실질적으로 똑같다”고 주장하며 독일법원에 제출한 증거자료에 조작된 사진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삼성은 또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 지방법원에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1968년 제작 SF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2001: A Space Odyssey)’ 장면을 증거로 제출하며 애플과의 특허전에 정면대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애플을 뛰어 넘겠다는 자신감도 보이고 있다. 지난 24일 열린 삼성 수요 사장단 회의에서 홍원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품전략팀장(부사장)은 ‘스마트 혁명과 우리의 과제’라는 주제로 강의를 진행한 후 “이노베이션·스피드·챌린지 추진해 과거의 패스트 팔로우어(Fast Follower, 빠른 추격자)에서 퍼스트무버(First Mover, 선구자)로 앞서 나가겠다”며 “언제라고 시기를 지정할 수는 없지만, 애플을 뛰어 넘을 수 있다”고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삼성은 미국시장에서 애플과의 격차를 줄이면서 글로벌 스마트폰의 리더가 된다는 계획이다. 홍 부사장은 “프리미엄 시장의 지배력과 신흥시장 공략을 강화할 것”이라며 “미국시장에서는 아직 애플 판매량의 80% 수준에 그쳐 격차를 축소하는 것이 과제”라고 강조했다.

특히 200달러 이하의 매스 스마트폰을 신흥시장에 중점적으로 보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태블릿PC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어 조기에 사업을 확대, 지난해보다 5배 성장하겠다는 계획이다.

홍 부사장은 또“스마트 기기와 관련된 서비스와 콘텐츠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삼성 클라우드를 구축하고 미디어·뮤직·리더·게임 등 4대 허브를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전세계 IT산업의 지각변동을 불러왔던 애플의 CEO 스티브 잡스의 퇴진이 삼성의 대반격 시기와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향후 세계 IT 시장의 판도 변화도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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