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계 MB의 두 남자 어윤대-김승유 ‘엇박자’

입력 2011-08-24 11:15 수정 2011-08-24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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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윤대 회장 “대출규제 정책 적극 지지” vs 김승유 회장 “대손충당금 통한 간접규제 필요”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억제를 위해 내놓은 대출 총량 규제와 후속대책에 대해 금융권 대표 최고경영자(CEO)인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과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서로 상반된 입장을 내비춰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어윤대 KB금융 회장은 지난 23일 세종마을 푸르메센터 건립기금 기부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가계부채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공감하고 예대율 규제 강화 등 정부정책에 발맞춰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같은 날 미소금융중앙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서울 면목시장을 찾은 자리에서 “가계대출 문제는 직접규제도 좋지만 대손충당금을 이용한 간접 규제도 필요하다”며 쓴소리를 했다.

사실상 금융당국의 무리한 총량규제가 가계대출 중단 등과 같은 부작용을 유발한 것에 대해 두 CEO간 상반된 입장을 내비친 것. 어 회장은 정부정책에 더욱 호응하겠다는 긍정적인 입장을, 김 회장은 간접규제 방식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두 CEO가 정부정책에 대해 서로 상반된 입장을 보인 것은 주력 계열사인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간 가계대출 여력에 차이가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은행은 가계대출 증가율이 전월대비 0.2% 가량에 불과하다. 정부의 가이드라인인 ‘가계대출 증가율 전월대비 0.6% ’을 감안하더라도 3000억원 가량 신규대출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하나은행은 다르다. 하나은행은 가이드라인인 ‘전월대비 0.6%’까지 500억~600억원 가량 남았다. 가계대출 증가속도를 조절하더라도 정부의 가이드라인을 초과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어 회장은 이같은 입장을 반영, “가계대출이 없으면 국민은행이 살 수 없다”며 “가능하면 실질적으로 자금을 필요로 하고 있는 가계에 대해서 더 공급을 해야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두 CEO간 ‘동상이몽’은 경기를 바라보는 시각에서도 알 수 있다.

어 회장은 향후 금융시장 전망에 대해 “경제가 빠른 시일 내 회복되겠지만 유럽의 금융 불안과 미국의 소비 축소 때문에 완전히 회복되지는 못할 것으로 본다”며 “V자 아닌 U자형 회복세가 오래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면 김 회장은 “거시적으로 보면 더블딥(이중침체) 우려가 있지만 비관적으로 보진 않는다”며 “곧 나아지지 않겠느냐”고 밝혀 서로 다른 전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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