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9월 위기설' 솔솔

입력 2011-08-21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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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9월 위기설'이 제기되고 있다. 다음 달 이탈리아가 발행한 수십조 원 규모의 국채가 만기를 맞는데다 그리스 채무조정 협상의 윤곽도 드러나기 때문이다.

또 유럽 재정위기가 그리스, 아일랜드, 포르투갈을 넘어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중심 국가들로 위기가 확산할지 여부도 다음 달에 판가름날 가능성이 있다.

한국 역시 예외는 아니다. 저축은행 경영진단 결과와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등이 어느 정도 확인되면 금융시장에 파문이 일어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음 달 유럽에 '주목'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만기가 도래하는 이탈리아 국채 규모는 390억유로(약 60조원)에 달한다. 이탈리아 정부는 이 가운데 절반은 다음달 1일에, 나머지 절반은 15일에 상환해야 한다. 이는 최근 들어 최대 규모로 이탈리아 채무 상환 능력의 시험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 박중재 연구원은 "이탈리아가 다음 달을 잘 넘긴다 하더라도 내년에도 막대한 규모의 국채 상환 일정이 기다리고 있어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는 주요 7개국(G7)에 들어가는 선진국으로, 이 나라의 위기는 그리스, 포르투갈과는 전혀 다른 차원으로 평가될 정도로 위험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이탈리아 정부 부채 규모가 국내총생산(GDP)의 119%로 다른 재정위기 국가들보다 높은 수준을 나타내는 점도 우려를 더하고 있다.

그리스가 민간채권단과 진행 중인 채무조정 협상도 다음 달이면 윤곽이 드러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리스 정부는 최근 국채 교환ㆍ롤오버에 대한 민간채권단의 참여도를 높이고자 대상 국채 규모를 1350억유로로 확대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탈리아와 그리스 등의 재정위기는 이들이 발행한 국채를 대량 보유한 유럽 금융기관들로 번지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피그스(PIIGS: 포르투갈, 이탈리아, 아일랜드, 그리스, 스페인) 국가들의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한 유럽 은행은 프랑스의 소시에테 제네랄로, 그 규모가 92억유로(약 100조원)에 달한다.

바클레이즈(69억유로), BNP파리바(66억유로), RBS(53억유로), HSBC(51억유로), 도이체방크(45억유로), 코메르츠방크(13억유로)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들 은행에 대한 불안감을 반영하듯 이들의 주가는 최근 일제히 폭락하며 유럽 주식시장의 급락세를 주도했다.

◇ 국내 금융시장도 우려감 커져

국내 역시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9월 드러날 저축은행 경영진단 결과와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등이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금융감독원과 예금보험공사, 회계법인 등으로 구성된 경영진단반은 각 저축은행의 자산건전성과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등 핵심지표를 점검하고 있다.

당국은 BIS 비율이 1% 미만으로 떨어진 저축은행들 가운데 부채가 자산을 초과하면서 자구계획이 경영평가위원회의 승인을 받지 못하면 적기 시정조치를 내릴 방침이다.

이에 따라 9월에 진단 결과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금융시장에 적지않은 파문이 일 수 있다.

가계부채 문제도 휘발성이 높은 위험요소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정대희 연구위원은 "글로벌 위기로 인해 비은행권의 부실대출이 은행권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있다"며 "신용협동조합, 저축은행 등 비은행권의 경우, 대출증가율이 은행권보다 높았고 주요 거래자들도 저소득층, 중소기업 등이어서 위기 상황에서는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연구위원은 "대출채권이 부실해지면 금융기관의 신용경색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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