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9년만의 러시아 방문 ‘왜’

입력 2011-08-20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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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언론 “러 정상과 만나 양국간 경제 협력 논의할 듯”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9년만에 러시아를 전격 방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일 오전(현지시간) 전격적으로 러시아 방문길에 오른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12시(연해주 현지시간. 한국시간 오전 10시)께 러-북 국경에서 가까운 첫 번째 러시아 기차역인 하산역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실은 북한 측과 러시아 측이 공식 확인해줬다. 크렘린궁은 “김 위원장의 방러 일정은 극동과 시베리아 연방관구를 둘러보는 것”이라며 “김 위원장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회담이 이번 방문의 주요 일정이 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크렘린궁은 그러나 정확히 언제, 어디서 회담이 열리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연합뉴스는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의 방러 기간은 1주일 정도가 될 것이라며 이 기간 동안 극동과 시베리아 지역의 산업 시설들을 둘러볼 것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20일 하산 역에서 극동연방관구 대통령 전권대표 빅토르 이샤예프와 연해주 주지사 세르게이 다르킨 등의 영접을 받고, 특별열차로 이동을 계속해 21일 극동 아무르주(州)의 부레이 수력발전소를 방문할 계획이다.

‘부레이 발전소’는 극동지역 최대 수력 발전소로, 김 위원장이 이곳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와 만나 양국 간의 에너지 협력 문제 등을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소식통은 추정했다.

김 위원장은 23일 바이칼 호수에서 가까운 동부 시베리아 도시 울란우데에서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울란우데까진 이샤예프 전권대표가 김 위원장을 줄곧 수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이 일정을 끝으로 북한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사실을 신속히 보도하면서 양국의 경제 협력에 큰 관심을 보였다.

교도통신은 김 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한 것은 두 나라 국경지대의 경제개발에 러시아를 끌어들여 협력관계를 활성화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북한이 관계를 긴밀히 하고 있는 중국에 이어 러시아에 다가서는 것은 경제 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외자 도입을 다양화하려는 시도라는 것이다.

북한이 오는 22일부터 러시아와의 접경지역인 나선에서 처음으로 국제 상품 전람회를 개최하기로 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라고 통신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통신은 이달 4일은 김 국방위원장이 과거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과 서명한 ‘모스크바 선언’의 10주년이었다면서 이 시기를 맞아 러시아를 찾은 것은 전통적인 우호관계를 재확인하고 외교가 중국 일변도라는 내외의 시각을 불식하려는 생각도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NHK방송은 이번 북한과 러시아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핵 문제를 둘러싼 6자회담과 관련한 의견 교환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 방송은 또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북한과 한국에 수출하는 파이프라인 건설과 관련한 협의와 함께 양국간 경제 관계의 강화를 심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9년만에 이뤄지는 북한과 러시아의 정상회담은 북한에 대한 러시아의 경제 지원과 교착상태에 빠진 6자회담의 재개 등이 주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사히신문 역시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경제협력과 북한에 대한 에너지 및 식량지원이 논의될 것이며 6자회담의 향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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