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 떨어진’ 왕자님, 여심(女心) 꽉 잡았네

입력 2011-08-19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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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이동욱 등 모자란 재벌 2세 역할로 인기

▲SBS 여인의 향기에서 재벌 후계자 역을 맡았지만 완벽하지 않은 모습으로 여성 팬들의 마음을 끌고 있는 이동욱.
최근 로맨틱 코미디에서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남자는 어딘가 ‘모자라’ 보인다. SBS 수목드라마 ‘보스를 지켜라’의 지성, 김재중이 그렇고 SBS 주말드라 ‘여인의 향기’의 이동욱도 마찬가지다.

위에서 언급한 세 주인공은 모두 재벌 2세다. 과거 재벌의 이미지는 차갑고, 완벽해 보여 남의 손길을 필요로 하지 않는 캐릭터였지만 최근 여성들의 사랑을 받는 조건은 ‘모자란’ 캐릭터로 돌아서고 있는 추세다.

대체로 인물 능력 집안 뭐하나 빠지지 않은 ‘완벽남’이 더 많지만 그렇기 때문에 뭔가 하나 부족해서 감싸주고 싶은 남자주인공들이 환영받는다.

‘보스를 지켜라’의 지성이 연기하는 차지헌은 철없는 어린아이 같다. 결재를 요구하는 비서에게 “나 손목 아프단 말이야. 나 안 해. 나 손목 아파”라고 떼쓰는가 하면 2회에선 둘리 팬티 차림으로 자다가 노은설(최강희)이 깨우는 바람에 크게 놀라 “너 뭐야 진짜”라며 버럭 화를 내기도 한다.

▲SBS 보스를 지켜라에서 부족한 남자의 표본을 보여주는 지성.
최강희가 선물한 둘리가 그려진 속옷을 발견하고는 화들짝 놀라 오히려 자신이 부끄러워 하는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공황장애로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는 아무것도 못하고 주저앉는 보호본능을 일으키기도 한다. 최강희는 이런 부족하지만 사랑스러운 지성을 아들 대하듯 대하며 애정을 쏟고 있다.

‘보스를 지켜라’에 등장하는 김재중도 마찬가지다. 김재중은 DN그룹의 경영전략 2팀장 겸 본부장이다. 김재중은 DN그룹 회장의 아들 차지헌(지성)과 대결을 펼치는 지헌의 사촌형제 차무원 역할을 맡았다.

김재중은 사고뭉치인 지성을 대신해 그의 팀까지 전담할 정도로 능력 있고 매력적인 외모로 ‘재계의 프린스’라고 불린다. 하지만 지성과 만나고 나면 김재중의 허점이 드러난다. 앞에선 그룹의 승계를 논하다가도, 돌아서서 발음 하나하나가 완벽하지 못했다고 땅을 치고 후회하고, 말 한번 더 받아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른다.

‘여인의 향기’의 강지욱은 인생이 재미없고 따분한 남자다. 타고난 외모, 타고난 부 세상 사람들에게 선망의 대상이지만 모든 걸 갖고 태어난 남자여서 그런지 열정과 거리가 멀다. 그게 이 남자의 최대 단점. 쿨하고 시크한 모습에 반했다가도 부족한 열정과 진심이 아쉬운, 안타까운 남자다.

그랬던 사람이 시한부 인생을 사는 이연재(김선아)를 만나며 삶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한다. 아쉬운 한 가지가 조금씩 채워지자 여성 팬들이 푹 빠져들기 시작했다.

최근 로맨틱 코미디의 부족남들의 행렬에 한 방송 관계자는 “완벽하고 흠잡을 곳 없는 남자 주인공만을 선망하는 시기는 갔다”며 “여자 주인공이 끌어 안아 줄수 있는 부족한 면을 가진 남자주인공이 안방극장을 점령하는 추세로 돌아서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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