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HP, 대변신 나선다

입력 2011-08-19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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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 등 모바일 사업 중단...종합 컴퓨터서비스업체로 재도약 계획, IBM 모델 추구

세계 최대 PC 제조업체인 휴렛패커드(HP)가 파격적인 구조조정으로 대변신에 나선다.

HP는 18일(현지시간) 고전하고 있는 PC 사업을 분리하거나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며 운영체제(OS) ‘WebOS’ 기반의 제품 생산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PDA 등 휴대 단말기 제조업체 팜을 인수하면서 보유하게 된 휴대폰 OS를 더 이상 사용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HP 이사회는 별도의 회사를 설립해 PC 사업을 분사한다는 방침이며, 향후 12~18개월 안에 결론을 짓겠다고 밝혔다.

HP가 이처럼 과감한 결단을 내린 데는 남다른 속내가 있다.

시장은 포화 상태인데다 태블릿 PC와의 치열한 경쟁으로 선택과 집중이 불가피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HP는 지난 2002년 컴팩컴퓨터와 합병해 PC 업계 세계 1위 타이틀은 거머쥐었다.

하지만 이는 PC 업계가 저성장·저수익 산업으로 전락하는 와중에 해당 분야의 몸집만 키웠다는 우려를 키웠다.

예상은 적중했다. 소비자와 기업의 관심이 태블릿 PC와 스마트폰으로 옮겨가면서 PC 시장이 위축, 실적에도 먹구름이 낀 것이다.

18일 발표한 2011 회계 3분기(5~7월) 주당순이익은 0.93달러, 매출은 311억9000만달러였다.

이는 전년 동기보단 양호한 실적이지만 4분기 주당순이익 목표는 1.12~1.16달러로, 매출은 321억~325억달러로 각각 하향했다.

실적 전망 하향은 올 들어서만 세 번째. 3분기 PC 부문 매출은 1년 전보다 3% 감소했다.

HP는 앞으로 기업이나 관공서를 대상으로 수익성 높은 제품이나 서비스에 주력할 방침이다.

영국 소프트웨어 제조업체인 오토노미를 인수키로 한 것도 이 때문이다.

오토노미는 영국 2위 소프트웨어 업체로 데이터베이스 검색용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다.

AP통신은 HP가 오토노미 인수를 계기로, 앞서 종합 컴퓨터서비스업체로 변신한 라이벌 IBM의 모델을 따를 것으로 관측했다.

IBM은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조합한 사업으로 수익을 올리며 PC 업계의 새로운 사업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HP는 오토노미 인수가로 102억5000만달러(주당 42.11달러)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오토노미 주식의 전날 종가에 60% 이상의 프리미엄을 얹은 것이다.

ISI그룹의 아베 랜버 애널리스트는 “레오 아포테커 최고경영자(CEO)에게 바라는 것도 이런 것”이라며 “채산성이 떨어지는 사업은 접고 핵심 분야인 소프트웨어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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