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풍 불어도…원貨 체력 강해졌다

입력 2011-08-18 10:14 수정 2011-08-18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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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재정위기에도 변동성 0.49%에 그쳐. 일본 엔·싱가폴 달러·유로 보다 안정적. 외환건전성부담금 등 정책 효과 분석도

우리나라 통화인 원화의 체력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유럽의 재정위기로 유로, 싱가폴 달러, 일본 엔 등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했지만 원화는 소폭 늘어나는데 그쳤다.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 중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의 변동성은 0.49%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분기 0.40%보다 0.09%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재정위기 확대로 국제금융시장이 요동친 것에 비하면 크게 늘어난 수준이 아니다.

원화의 변동성은 지난해 0.60%, 올 1분기 0.41%를 기록했다. 변동성은 전일 대비 변동률을 해당 기간에서 평균한 수치다. 높을수록 환율의 방향성을 점치기 어렵다는 것을 뜻한다.

반면 일본 엔, 싱가폴 달러 등 아시아통화 뿐 아니라 유로, 호주 달러, 영국 파운드 등의 변동성은 크게 늘었다.

재정위기의 한복판에 있는 유로화는 지난 2분기 0.35%에서 8월 1.09%로 세배 가까이 늘었다. 같은 기간 △일본 엔화는 0.35%에서 0.65%로 △영국 파운드화 0.38%→0.72% △호주 달러 0.56%→1.38%로 뛰었다.

아시아 통화인 싱가폴 달러(0.28%→0.71%)와 태국 바트화(0.20%→0.49%)의 변동성이 늘어난 것에 비해서도 원화는 안정적이었다. 세계 금융불안이나 북한의 도발과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에 휘둘려 100원 가까이 등락하던 예전과는 다르다.

원화의 변동성 개선은 우선 우리나라가 재정위기를 겪지 않는 점이 꼽힌다.

류현정 씨티은행 외환파생운용부장은 “원화 등 아시아통화가 국가 부채 문제에서 양호해 외국인 투자가 이어지고 있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은 8월 들어 지난 17일까지 우리나라 증시에서 4조5000억원 가까이 순매도 했지만 채권시장에서는 2조4000억원 가량 순매수하면서 수급이 한방향으로 쏠리지 않았다. 수급이 순매도로 쏠릴 경우 원화 환율은 급등하게 된다. 외국인이 환전을 위해 달러 매수를 늘리기 때문이다.

이달부터 시행한 외환건전성부담금이나 선물환포지션 한도 확대와 같은 정책이 효과를 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은 관계자는 “제도가 시행된지 얼마되지 않아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면서도 “외환시장 안정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물가 상승세 부담으로 당국이 강도 높은 개입을 한 점도 외환시장 안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딜러는 “수출 호조로 달러 매도 물량이 많기도 했지만 당국의 개입이 없었다면 1100원 이상 오를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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