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스포츠마케팅으로 金脈 찾는다

입력 2011-08-17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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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ㆍ현대기아차ㆍLGㆍSK 등 재계 스포츠마케팅 열기 후끈

-'삼성' 축구ㆍ올림픽, '현대기아차' 월드컵ㆍ테니스, 'LG전자' 코파아메리카ㆍF1 등

-스포츠마케팅으로 브랜드 위상 격상ㆍ매출 증가 노려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성공에 재계가 크게 반겼다.

이번 동계올림픽 유치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이었던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등이 크게 기여할 만큼 재계의 올림픽 유치 열기는 뜨거웠다.

재계 인사들의 이같은 행보는 올림픽이 국가 브랜드 가치 상승을 일으킬 뿐 아니라 대회 기간중 기업 브랜드에 대한 다양한 스포츠마케팅 활동을 벌일 수 있어서다. 실제로 글로벌 기업에 있어 스포츠마케팅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현대기아차, LG전자, SK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내로라하는 기업들은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나가기 위해 스포츠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스포츠마케팅은 세계로 나가는 기업들의 소통 수단이 됐다.

전세계적으로 9000만명의 팬을 보유한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첼시의 프랑크 람파드 선수는 삼성의 로고가 씌인 유니폼을 입고 프리미어 리그 경기장을 누볐다. 삼성은 지난 2005~2010년까지 5년간 첼시를 후원했다.

211개국 40억명 이상이 시청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첼시는 2010년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최종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꺽고 정상을 차지했다. 챔피언으로 등극한 첼시 덕에 삼성 브랜드미디어 노출 효과는 전세계 시즌당 최소 1억달러 이상인 것으로 추산됐다. 이른바 ‘첼시효과’다.

삼성의 유럽 전체 매출은 후원 전인 2004년 135억달러에서 지난 2010년 247억달러로 83% 성장했다.

시장조사업체 GfK는 삼성 LCD TV의 시장점유율이 지난 2004년 12.9%로 3위에 머물렀으나 2009년 5월 기준 23.7%의 점유율로 1위에 올랐다고 보고했다. 휴대폰의 경우 2004년 9.5%(4위)에서 2009년 5월 23.1%(2위)까지 확대됐다. 클럽의 경기 성적이 곧바로 비즈니스의 성패와 직결됐다. 이같은 첼시효과에 삼성전자는 오는 2013년 5월까지 3년간 첼시 후원 재계약을 맺었다.

삼성전자 구주총괄 신상흥 부사장은 “012년 런던올림픽 후원사이기도 한 삼성전자는 향후 축구와 올림픽을 연계한 적극적인 스포츠마케팅 활동을 통해 유럽 지역에서 삼성의 브랜드 위상을 더욱 높여 갈 것”이라며 “LCD TV와 휴대전화 등 주력 제품들의 시장점유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유럽 내 최고 브랜드로 거듭 도약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올림픽 역시 삼성 스포츠마케팅의 양대 축 중 하나다.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 지역 후원사를 계기로 1998년 나가노 올림픽에서 올림픽 무선통신분야 공식 후원사가 된 삼성은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까지 총 7회(동계 4회, 하계 3회)에 걸쳐 마케팅 활동을 벌였다. 오는 2016년 브라질 리오 올림픽까지 공식후원 활동을 이어나간다.

10년 넘는 올림픽 공식후원을 통해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는 5배 이상 성장한 것으로 추산된다.

세계적 브랜드 평가기관 인터 브랜드에 따르면 첫번째 올림픽 후원이 이뤄진 1998년 당시 삼성의 브랜드 가치는 32억달러에 불과했으나 지난 2009년에는 175억1000만 달러로 대폭 확대됐다. 2009년 베스트 글로벌 브랜드에서는 전세계 19위의 브랜드 파워를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5년부터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의 첼시를 후원하고 있다. 삼성의 유럽 전체 매출은 후원 전인 2004년 135억달러에서 2010년 247억달러로 83% 성장했다.(사진=삼성전자)

현대기아차 역시 스포츠마케팅 면에서 뒤쳐지지 않는다. 현대차는 스포츠마케팅의 꽃이라 일컫는 월드컵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2002년 한일월드컵과 2006년 독일월드컵에 공식후원사로 연속 참여해 지속적인 브랜드 노출로 수조 원이 넘는 홍보 효과를 거뒀다.

특히 2010년 남아공월드컵의 경우 현대기아차는 국내 기업으론 유일하게 대회 후원사로 참여했다.

FIFA의 최고 등급 파트너로 월드컵 명칭과 로고 정식사용 등 월드컵 마케팅권을 소유한 기업은 현대기아차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단 6개에 불과하다.

현대기아차는 다양한 마케팅 이벤트, 대회 공식차량 공급, 선수단 이동차량의 노출 등 기타 홍보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이로서 현대기아차는 약 15조원의 브랜드 인지도 상승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받았다. 당시 남아공월드컵은 전 세계 약 170개 국가에 중계됐다.

현대차는 유럽축구연맹과도 인연을 맺고 있다. 유럽 월드컵으로 불리는 지난 ‘유로 2000’과 ‘유로 2004’ 대회에 자동차 부문 공식후원사로 참여했으며 ‘유로 2008’ 대회부터 현대기아차가 공동으로 최고 등급 공식후원사로 격상됐다. 현대기아차는 2016년까지 이 대회를 공식 후원한다.

세계적인 권위의 테니스대회인 ‘호주오픈’은 기아차의 스포츠마케팅 장이다. 기아차는 2002년부터 공식 스폰서로 참여했으며 오는 2013년까지 장기후원 계약을 체결했다. 호주오픈의 중계국은 전 세계 174개국. 2009년 대회에서만 약 6억 달러의 광고 및 홍보 효과를 거뒀다.

LG전자는 남미 최고 축구대회인 ‘코파 아메리카(Copa America)’를 후원 중이다. 회사 측은 최소 1억 달러 이상의 마케팅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지난 두 번의 코파아메리카 후원으로 국가별로 20%~50% 매출이 성장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LG전자는 세계 최대 자동차 경주 대회인 F1에도 지난 2009년 이래 3년간 후원하고 있다.

지난 2007년부터 마린보이 박태환 선수를 후원하고 있는 SK텔레콤은‘박태환 전담팀’을 출범시켜 외국인코치 영입 및 전담인력 배치에까지 힘을 쏟았다. SK는 골프선수 최경주와 최나연도 지원하고 있다.

한화그룹도 최근 스포츠마케팅에 시동을 걸었다.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 선수의 소속팀인 독일 분데스리가의 함부르크SV 구단과 2년 간 공식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하면서 한화 역시 스포츠마케팅 기업 대열에 합류했다.

국내 대기업들은 이같은 분위기와 재계 인사들의 전폭적인 지지에 힘입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도 글로벌 스포츠마케팅은 새로운 전기를 맞이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포츠마케팅이 기업들이 해외시장에서 자사의 브랜드를 알리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며 “2018 평창 올림필 역시 굵직한 대기업들에게는 기회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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