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구단주 일가의 야구사랑

입력 2011-08-08 09:39 수정 2011-08-08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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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 회장 잠실야구장 방문, 선수단 격려..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도 야구장 찾아.. "야구와 경영활동 비슷한 부분 많아"

▲7일 잠실야구장을 찾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김태균 잡아올게!"

지난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LG전을 관람 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3루측 관중석에 모인 한화 팬들의 "김태균" 연호에 두 주먹을 불끈 쥐며 한 약속이다.

이날 김승연 회장은 한화의 11-4 승리가 확정되자 한대화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및 선수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격려한 뒤 금일봉도 전달했다.

대기업 오너 일가의 야구 사랑이 뜨겁다. 상황에 따른 다양한 작전이 나오고 매순간 분석해야 하는 스포츠, 선수와 팀의 실적이 상세한 데이터로 남는 스포츠라는 점에서 야구와 경영활동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또 야구는 9회말 투아웃에서도 역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준다.

김승연 회장이 야구장을 찾은 것은 무려 8년 만이다. 김 회장은 지난 2년간 최하위에 그치며 침체기를 맞은 한화 구단의 부활을 위해 최근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 한화 내 전 계열사의 응원을 독려하는가 하면 모든 한화 선수들의 한의원 진료와 보약 처방을 지시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은 지난달 29일 잠실야구장을 찾았다. 이 사장은 LG를 상대로 한 짜릿한 역전승의 기쁨을 함께 나누고 그라운드로 나가 선수단과 일일이 악수했다. 또 갤럭시탭을 선물하는 등 야구장 행보를 본격화 했다.

이재용 사장의 경우 어렸을 적 삼성 라이온스 선수들에게 야구를 배우면서 자란 '베이스볼 키즈'.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야구와 관련한 행보가 없었던 상황에서의 깜짝 방문이기에 관심이 쏠렸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삼성전자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을 내놓은 날이었다.

9회말 투아웃에서도 결국 역전할 수 있다는 야구의 특성과 이재용 사장의 경영 의지가 맞물려 야구장 방문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날 삼성은 6회와 7회에 1점씩을 뽑아내며 4-2로 역전승을 거뒀다.

LG그룹 오너들의 야구사랑도 다른 그룹 총수 일가에 못지 않다.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은 대표적인 야구광이다. 그는 LG트윈스 구단주를 맞고 있으며 경남중 시절 야구 선수로 활약한 경험이 있다.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11에서 기자간담회를 할 때 LG트윈스를 비롯한 야구 얘기를 술술 풀어내기도 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친동생이자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의 친형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은 최근 한국야구위원회(KBO) 신임 총재로 추대됐다.

두산그룹 오너들의 야구 사랑도 유명하다. 박용만 ㈜두산·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은 지난달 2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롯데의 경기에 대학생 1000여 명을 초대했다. ‘사람이 미래다’를 외치는 박 회장이 미래 인재인 대학생들과 회사 임직원이 함께 야구경기를 응원하면서 회사에 대한 친밀도를 높이기 위해 만든 자리다.

지난 1982년 초대 구단주를 맡았던 박용곤 명예회장은 지금도 서울 홈경기는 거의 빼놓지 않고 관람한다. 두산에 입단한 신인선수들은 항상 박 명예회장에게 인사를 가는 전통이 남아 있다.

'야구보는 CEO'란 책을 쓴 김용만, 신재훈 씨는 "야구 경기의 감독과 코치, 투수, 포수, 타자, 유격수, 외야수 등은 경영에서 총무, 자금, 생산, 영업, 기획을 맡은 이들과 그 역할이 거의 같다"며 "야구가 감독이 꾸리는 예술이라면 기업은 CEO가 꾸리는 예술"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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