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삼성 개혁 고삐…‘사람에 다시 집중하다’

입력 2011-08-01 09:48 수정 2011-08-01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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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정기 출근을 시작한 지 지난달 29일로 100일이 지났다. 지난 100여일 동안 이 회장은 삼성그룹 내부 문제에 대한 대체적인 진단을 끝낸 것으로 보인다.

이제부터 다시 시작이다. 그 동안 나타난 문제점들을 어떻게 해결하고, 삼성을 100년 지속기업으로 키워 나갈 지가 남은 과제다.

이 회장은 최근 사회적 논란이 된 삼성그룹 내부의 부정부패, 품질 논란 등 ‘인재(人災)’를 해결하기 위해 ‘인재(人材)’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나섰다.

1일 삼성에 따르면 이건희 회장이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42층에 마련된 집무실에 정기출근한 지 100일이 지나면서 삼성에 유례없는 개혁의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 회장은 서울 태평로 사옥시절에는 회사에 거의 나오지 않았다.

정기출근 100일을 보내며 이 회장은 평창올림픽 유치를 통해 마음의 짐을 덜었다. 이제 본격적인 삼성 개혁이 고삐를 당길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지난달 29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열린 ‘2011 선진제품 비교전시회’를 참관한 것이 삼성 개혁의 시작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날 이 회장은 약 2시간에 걸쳐 전시된 제품을 직접 비교 시연한 후 “10년 후를 위해 ‘소프트기술(소프트웨어, 디자인, 서비스 등)·S급 인재·특허’ 등 3대 핵심과제를 지금 당장 확보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결국 사람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기술 확보를 위해서는 사장들이 S급 인재를 뽑는 데서 그치지 말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특히 소프트웨어 인력은 열과 성을 다해 뽑고 육성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건희 회장의 인재경영은 잘 알려져있다. 1등 정신, 신경영 선언, 창조경영 등 삼성의 주요 고비마다 내놓은 전략이 인재경영이다.

“한명의 천재가 10만∼20만명의 직원을 먹여 살린다”는 천재론, “뛸 사람은 뛰어라. 걸을 사람은 걸어라. 능력이 없는 사람은 쉬어도 좋다. 뒷다리만 잡아 당기지 말아라”는 뒷다리론 등이 대표적이다. 천재를 육성해야하고 노력하는 천재를 방해하지 말라는 얘기다.

최근 인적쇄신도 인재경영의 한 부분이다. 지난 6월 8일 “깨끗한 조직 문화가 훼손 됐다”며 윤리경영 선포를 한 이 회장은 같은 달 15일 미래전략실 경영진단팀장과 인사지원팀장을 교체했다. 지난달 1일엔 LCD 사업 부진에 대한 책임으로 사업부장인 장원기 사장을 전격 교체했고 후속으로 부사장급 2명의 인사도 단행했다.

외부 우수 인력 영업에도 적극적이다. 디자인 경영 강화를 위해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로 꼽히는 크리스 뱅글과 계약했고 특허전쟁 승리를 위해 퀄컴 출신의 특허전문가도 영입했다.

이건희 회장은 사람의 중요성을 말로 만 강조하는 것이 아닌 몸으로도 실천하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달 29일 선진제품 비교전시회 현장을 둘러본 후 직원들과 함께 1층 구내식당에서 식사했다. 직접 줄을 서 배식을 받았고 사원대표 12명과 한 식탁에서 갈비탕을 먹으며 격의 없이 대화를 했다.

최근 국내외 경경 환경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이 회장이 다시 내건 ‘인재 중심 경영’이라는 화두가 100년 기업으로 향하는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달 29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열린 선진제품비교전시회를 참관한 뒤 사내식당에서 직원들과 점심을 함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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