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車보험’적자 심각하다더니…올해 사상최대 이익

입력 2011-07-31 12:05 수정 2011-08-01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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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순익 3조원 육박 예상…보험료 인하압박 거세질 듯

지난해 자동차보험 적자가 심각하다며 보험료를 올렸던 손해보험사들이 올해들어 사상 최대 수준의 수준의 이익을 냈다.

자동차보험 부문은 아직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며 손사래를 치고 있지만, 올해 손보사들의 순이익이 3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자동차보험료 인하압박이 거세질 전망이다. 서민들의 물가 고통을 덜기 위해 자동차보험료를 내려야 한다는 것이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 부문의 적자가 너무 심각하다며 지난해 하반기 일제히 자동차보험료를 올렸다. 온라인 손보사들은 두 차례나 보험료를 인상하기도 했다.

더구나 올해들어서는 자기차량(자차) 사고의 자기부담금을 정액제에서 정률제로 바꿨다. 차량 손해액에 관계없이 정해진 금액만 부담하면 되던 것을 손해액의 일정비율로 바꿔 실질적으로 운전자 부담을 늘렸다.

하지만 자동차보험료를 올리고 운전자 부담을 늘리자마자 손보사들의 이익이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삼성화재는 2011회계연도 1분기(4∼6월)에 2725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전년 동기대비 60% 급증한 수치로 사상 최대 이익이다. 현대해상도 순익이 배로 늘어 1377억원의 사상 최대 이익을 올렸다.

LIG손해보험은 분기 순이익이 754억원으로 작년 한해 전체 순이익(727억원)보다 많을 정도다. 동부화재와 메리츠화재도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이익을 냈다.

실적을 공시한 10개 손보사의 분기 순이익은 6989억원에 달해 작년 동기의 배 가까운 수준으로 늘었다. 이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순이익은 3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손보업계로서는 전무후무한 수치다.

손보사들은 투자이익이 크게 늘어난 덕을 봤을 뿐 자동차보험 부문은 아직까지 적자라며 보험료 인하에 손사래를 치고 있다. 하지만 자동차보험만을 전문으로 하는 온라인 손보사들 역시 실적 개선을 해 이같은 주장의 설득력이 떨어지고 있다.

에르고다음만이 적자를 냈을 뿐 악사, 하이카, 더케이 등 3개 온라인사의 순이익 합계는 161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10억원 적자에 비해 환골탈태한 모습이다.

최근 기습 폭우로 침수 차량이 속출해 수백억원의 비용 부담이 발생한 것은 사실이지만, 일회성 비용임을 감안한다면 손보사에 큰 부담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견해다.

따라서 시민단체와 소비자들은 경영 개선이 하반기까지 이어진다면 손보사들이 자발적인 자동차보험료 인하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치솟는 물가로 서민들이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사상 최대의 이익을 거둬들이고도 보험료를 내리지 않는다면 과연 누가 납득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이다.

보험소비자연맹의 조연행 사무국장은 “지난해 자동차보험 부문 적자를 핑계로 손보사들이 너무 엄살을 부린 것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며 “서민 물가고통 덜기에 보험사들이 동참하길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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