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시장 뒤흔드는 美 부도 공포

입력 2011-07-26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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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공화 부채협상 평행선...증시 약세·안전자산 강세 오바마 대국민연설 “합의 못하면 경제 타격 불가피”

미국이 국가 부도 위기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우려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백악관과 의회간 연방정부 채무한도 증액 협상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미국의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이 높아진 영향이다.

다우지수는 25일(현지시간) 전일 대비 전거래일 대비 88.36포인트(0.7%) 하락한 1만2592.80로 거래를 마쳤다.

유럽증시도 5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외환시장에서는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스위스프랑의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달러·프랑 환율은 장중 2.1% 빠지며 사상 최저인 80.21상팀(100분의 1프랑)까지 하락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도 올랐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한때 7bp(1bp=0.01%)까지 오르며 3.03%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협상이 교착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신용평가사들이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하고 있다.

상품시장도 들썩였다.

9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67센트(0.67%) 내린 배럴당 99.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 가격은 안전자산 선호현상 강화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8월물은 10.70달러(0.7%) 오른 온스당 1612.20달러를 기록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후 9시 채무한도 증액 협상과 관련해 대국민연설에 나서 “의회가 채무한도 증액에 합의하지 못할 경우 경제는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지난주에도 기자회견이나 주례 연설 등을 통해 공화당의 양보를 촉구하며 대국민 여론전을 벌였다.

민주당과 공화당은 지난 주말 채무한도 증액에 대한 협상을 타결하지 못한데다 이날에도 양측의 입장 차이만 확인한 채 접점을 찾는데 실패했다.

다음달 2일 시한이 임박한 가운데 협상이 진전되지 않자 민주·공화 양측은 새로운 협상안을 제시하며 서로에게 양보를 요구했다.

해리 레이드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향후 10년 동안 2조7000억달러(약 2850조원)의 지출 삭감하는 대신 내년 말까지 부채상한선을 2조4000억달러 증액하자는 안을 내놨다.

레이드 대표의 안에는 1조2000억달러를 국내 및 국방지출에서 줄이고 1조달러는 이라크전 및 아프가니스탄전 축소로 절감하며 나머지는 이자와 낭비성 예산 지출 등을 줄이는 내용이 담겨있다.

공화당의 주장을 받아들여 세금인상안은 포함시키지 않았으며 민주당 내에서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던 메디케어 등 사회보장성 프로그램 예산에 대한 삭감안도 빠졌다.

백악관은 레이드 대표의 안에 대해 즉각적인 지지 입장을 밝혔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레이드 대표의 안이 책임있는 타협안으로 양당 모두의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공화당의 협조를 촉구했다.

공화당의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민주당 협상안은 속임수 투성이”라며 레이드 대표의 협상안을 반박했다.

베이너 의장은 “레이드 대표의 안은 재정적자 감축을 위한 진지한 구조적 개혁안을 담고 있지 않다”면서 “적자와 빚을 이끈 가장 큰 요인들을 다루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신 2단계로 나눠 부채상한선을 증액하는 자체 협상안을 제시했다.

새로운 안은 향후 10년간 1조2000억달러의 지출을 삭감하는 조건으로 우선 올해 말까지 부채상한선을 1조달러 늘린 뒤 의회가 세제 개혁 및 사회보장 프로그램에 대한 개혁을 승인할 경우에 한해 내년 말까지 다시 부채상한선을 1조6000억달러 증액하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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