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기술 짝짓기 ‘윈윈’이죠”

입력 2011-07-25 13:15 수정 2011-07-26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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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탈지노믹스 조중명 대표

최근 제약업계에서는 자금력을 갖춘 제약회사와 기술력을 가진 바이오벤처간의 ‘짝짓기’가 활발하다. 개발기간만 보통 10년, 개발비용은 수조원에 이르는 신약 개발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서다. 국내 바이오벤처인 크리스탈지노믹스도 성장 기반도 여기서 나온다. 한미약품, 일본의 다이치샨쿄, 다국적 제약사인 아스트라제네카 등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혁신 신약 개발은 현재 순항 중이다.

조중명 크리스탈지노믹스 대표는“제약회사는 임상시험, 바이오벤처는 신약후보물질 발굴에서의 각자의 역량을 살려 서로 협력하면 기대 이상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때 중요한 것은 상하관계가 아닌 원활한 수평적 관계유지와 소통”이라고 강조했다. 제약사와 바이오벤처가 대등한 협력관계를 유지해야 윈윈(Win-Win)할 수 있다는 의미다.

조 대표는 또 지난 2008년 미국의 대표적인 바이오 벤처 캐피탈인 프로퀘스트와 저산소증 치료 신약 연구과제로 조인트벤처 회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아시아 지역에서 한가지 과제로 미국 바이오 전문 투자사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첫 사례였다. 그 비결은 무엇일까. 조 대표는 “미국의 벤처투자가들은 경영진과 그 회사의 연구개발 역량을 보고 투자를 결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나스닥시장에서는 회사의 R&D 역량과 성장성을 보고 벤처회사의 가치를 평가한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국내 코스닥시장에서 당장 수익을 내지 못하면 평가절하되는 현실과는 크게 대조적이다.

조 대표는 LG생명과학(당시 LG화학) 연구소장 출신이다. 1984년 럭키의 미국 바이오텍연구소에 과장해 3년 만인 40세에 임원이 될 정도로 촉망받았다. 국내 최초 미 FDA 승인 신약 ‘팩티브’ 개발의 주역이기도 하다. 경영진부터 국내 유일의 신약개발 성공 경험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크리스탈의 핵심 경쟁력인 셈이다. 여기에 우수한 R&D 인력도 힘들 더한다. 현재 전체 65명의 직원 중 박사만 23명, 석사는 29명이다.

중소기업의 인재 빼가기가 성행하고 있는 것이 업계 현실이지만, 신약개발에 대한을 꿈과 열정이 있기에 LG화학에서 함께 나온 연구인력들은 대다수가 여전히 그의 곁을 지키고 있다. 조대표는 창립 이후부터 우수 사원에서 스톡옵션을 주며 비전과 성과를 공유하고 있기도 하다.

크리스탈은 R&D 비용만 1년에 100억 가까이를 쓴다. 규모는 작은 벤처기업이지만 연구개발 투자는 국내 제약사 상위 10위권 안에 들 정도다. 아직 수입은 없지만 3년 안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라 조 대표는 확신했다. 현재 임상 시험 중인 차세대 관절염 치료제, 수퍼박테리아용 항생제, 분자 표적 항암제 등 3종의 신약 후보를 중 1~2개는 3년 안에 상품화가 될 것이란 예상이다.

가장 큰 기대를 거는 쪽은 퇴행성관절염치료제. 조 대표는 “기존 다국적 제약사 제품에 비해 생산원가가 월등히 낮으면서도 100분의 1의 용량으로도 약효를 발휘하며 부작용이 적은 것이 장점”이라며 “2013년가지 임상시험을 마치고 2014년 시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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