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황제’ 머독, 기사회생할까

입력 2011-07-20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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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브스 “위인들처럼 위기 극복할 것”

언론 황제 루퍼트 머독 뉴스코퍼레이션(이하 뉴스코프) 회장이 창사 이래 최악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역사상 위인들을 예로 들며 머독 역시 위기를 이겨낼 것이라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포브스는 기원전 300년대에 동방 원정에 나선 마케도니아 왕 알렉산더 대왕을 사례로 제시했다.

알렉산더는 전투에서 승리를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군대에서 발생한 예상치 못한 내란은 막지 못했다.

내란으로 그의 군대는 방향을 돌려야 했지만 이후 그는 잇단 원정에서 대승을 거두며 헬레니즘 문화를 꽃피운 인물로 추앙받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설립자인 A. P. 잔니니 역시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재임하던 1933년, 미국 은행들에 대한 규제가 강화하자 난관에 부딪혔다.

당시 루즈벨트 대통령은 대공황의 원인을 규명하는 과정에서 금융권을 조준했다.

금융권의 도덕적 해이가 경제 위기를 초래했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잔니니는 당국의 규제에 정면으로 반기를 들었고 이는 당국은 물론 경쟁사들의 반발을 샀으나 끝까지 굽히지 않았다.

머독의 이번 위기는 처음 아니라고 포브스는 지적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그는 20년 전 사업을 확장하면서 뉴스코프의 과도한 부채로 파산 위기에 놓였다.

머독은 파산을 막기 위해 은행들로부터 단기로 자금을 조달해 위기를 모면했다.

당시 씨티은행에서 뉴스코프의 자금 지원을 담당한 윌리엄 로드는 저서에서 “은행들은 머독이 뉴스코프의 빚 때문에 파산할 것을 우려해 대출을 꺼렸다”며 “자금 조달은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역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머독은 회사를 재건하기 위해 직접 은행 설득에 나섰다”고 회고했다.

로드는 또 머독이 무리한 확장으로 인한 위기임을 깨닫고 한 회사의 대표로서 자산을 매각하는 등 성공적인 경영을 위한 교훈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다만 포브스는 휴대전화 해킹에서 비롯된 이번 위기는 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금 상황에 비하면 1991년 재정적 위기는 새발의 피라는 것이다.

이번 위기는 2002년에 납치·살해된 여중생 밀러 다울러의 휴대전화가 뉴스코프 산하 영국 일요신문 뉴스오브더월드(NoW)에 의해 도청됐음이 드러난 데서 불거졌다.

상황이 일파만파로 번지면서 NoW는 폐간에 이르렀고, NoW의 해킹 사실에 대한 은폐 의혹을 받던 영국 경찰 간부들은 사임했다.

NoW의 편집장 출신이자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의 언론담당 비서관으로 일했던 앤디 쿨순이 해킹 혐의로 체포되면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까지 사건에 휘말렸다.

‘머독의 여인’으로 불리던 레베카 브룩 NoW 전 최고경영자 역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머독은 19일 영국 하원 문화 미디어 스포츠위원회 청문회에 아들 제임스와 나란히 참석해 “오늘은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부끄러운 날”이라고 말했다.

루퍼트 머독이 영국에서 40년 넘게 언론을 소유해오면서 의회 청문회에 서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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