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소수민족 문제 다시 불거져...신장, 경찰서 습격으로 최소 4명 사망

입력 2011-07-19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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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혈사태 벌어진 지 2년 만에 갈등 다시 수면 위로

중국의 소수민족 문제가 다시 불거졌다.

중국 서부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허톈시에서 18일(현지시간) 무장괴한들이 경찰서를 습격한 후 인질 사건을 벌여 진압과정에서 범인과 경찰을 포함해 최소 4명 이상이 숨졌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이날 정오 무렵 한 무리의 폭도들이 경찰서를 습격해 인질을 붙잡고 불을 질렀다면서 공안과 무장경찰이 현장에 출동해 완강히 저항하는 수 명의 범인들을 사살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무장경찰과 보안요원, 인질들이 진압과정에서 희생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통신은 경찰서를 습격한 사람들이 몇 명이며 이 가운데 몇 명이 사살됐는지, 생포된 사람이 있는지에 대한 정보는 밝히지 않았다.

해외에 있는 위구르 독립운동 단체는 신화통신의 보도에 반박했다.

독일 뮌헨에 있는 위구르 독립운동 단체인 ‘세계위구르의회’의 딜사트 락시트 대변인은 “주민들이 평화적 시위를 하는 도중 경찰이 발포해 양측간 싸움으로 번졌다”고 주장했다고 AFP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락시트 대변인은 “시위대가 위구르 주민들에 대한 철거에 항의했으며 종교적 제한을 풀고 정치적 요구를 존중해 줄 것을 중국 당국에 요구했다”면서 “시위대 중에는 여성과 학생도 포함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신장 위구르 자치구는 지난 2009년 7월 한족과 위구르인 사이의 민족 갈등이 폭력 시위 사태로 번져 197명이 숨지고 1700여명이 다친 곳이다.

대규모 유혈 사태가 벌어진 지 2년 만에 다시 경찰서 습격 사건이 발생한 것은 중국내 소수민족 문제가 여전히 심각하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위구르인 가운데 일부는 중국에서 독립해 ‘동투르크스탄’이라는 국가를 세워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테러도 불사하고 있다.

아울러 한족들이 급격히 신장성으로 들어오면서 경제개발 과정에서 소외된 위구르인들의 불만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신장 뿐 아니라 달라이 라마로 대표되는 티베트 자치구와 지하자원 개발로 유목민들이 삶의 터전을 잃게 되면서 몽골족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네이멍구자치구 등 소수민족 문제 해결은 요원한 상태다.

중국 정부는 신장 지역을 안정시키기 위해 강온 양면정책을 펼쳐왔으나 이번 사태로 소수민족 문제의 원만한 해결이 쉽지 않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게 됐다.

중국은 지난 2009년 유혈 사태 당시 시위를 주도한 위구르족을 대거 사형에 처하고 수백 명의 가담자에게 무더기로 중형을 선고하면서 폭력 시위를 절대 용인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한편으로는 지난해 4월 15년 동안 신장자치구를 통치해 ‘신장의 왕’이라 불렸던 왕러취안 당 서기를 해임하고 부드러운 이미지의 장춘셴을 후임에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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