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기업, 승자 vs. 패자 막전막후]MS "아직 죽지 않았다" vs. 구글 "이제부터 시작이다"

입력 2011-07-1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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⑥ 구글 vs. MS

스티브 발머 MS 최고경영자(CEO)와 래리 페이지 구글 CEO의 상반된 표정이 글로벌 정보·기술(IT)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발머 CEO는 지난 8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2011 이매진컵’ 강연에서 “열정과 결연한 의지가 중요하다. MS는 노키아와 손잡고 올 연말 새로운 스마트폰을 선보이고, 스카이프를 합병할 것”이라며 격정적으로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IT는 국경과 세대를 넘어 꼭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반드시 전달돼야 한다”고도 했다.

일각에서는 MS가 이렇게 큰소리칠 형편은 아니라며 색안경을 썼다. MS의 컴퓨터용 운영체제인 윈도는 여전히 세계 최강이지만 다른 분야에선 맥을 못 추는 신세이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인 윈도폰은 애플의 아이폰에 밀려났고, 시가총액에서도 애플에 추월당한 지 오래인데다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페이스북은 아직 상장도 안 됐는데 시장가치가 MS의 두 배나 된다.

하지만 MS는 만만한 회사가 아니라는 평가다.

MS는 빌 게이츠와 폴 앨런 두 사람의 열정 하나로 출발해 컴퓨터와 인터넷으로 세상을 편리하게 만든 기업. 따라서 위기 상황일수록 능력을 더 발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게이츠의 뒤를 이은 발머 CEO 역시 MS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로, MS의 혁신을 주도하면서 살아있는 신화로 불리고 있어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한편 구글의 창업자인 페이지 CEO는 지난 4월 복귀 이래 팽배하던 월가의 의구심을 시원하게 날려버렸다.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통해 그의 능력을 재확인시키면서 합격점을 받은 것이다.

페이지 CEO는 SNS 등 신개념 IT 기업들의 기세 속에 구글의 성장 동력이 멈췄다는 평가가 나오던 위기의 순간에 구글에 복귀했다. 인터넷 업계는 그가 구글을 설립할 때와 전혀 달라진 상황. 업계에선 엔지니어 출신인 페이지가 이처럼 암울한 상황을 반전시킬지에 주목했다. 하지만 2분기 성적표가 나오면서 업계의 우려는 180도 달라졌다. 14일 주가는 12% 뛰며 올해 낙폭을 한꺼번에 만회했다.

합격점을 받은 페이지에게도 과제는 있다. 업계의 판도 변화가 심해지면서 계속되는 인재 유출 문제다.

페이스북은 구글의 온라인 세일즈 담당 부사장으로 근무하던 셰릴 샌드버그를 2008년 최고운영책임자로 영입한 데 이어 작년에는 샌드버그의 후임자인 데이비드 피셔 부사장마저 광고담당 부사장으로 데려갔다. 이 밖에도 애드센스 안드로이드 크롬OS 구글맵 구글웨이브 등을 개발하던 인력들이 페이스북으로 이직하면서 구글은 핵심 기술과 노하우마저 잃을 위험에 처했다.

전문가들은 구글이 창의성과 자율성을 보장하는 조직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금전적 보상 뿐아니라 성장 욕구 충족과 조직에서의 인정 등 비금전적 보상이 수반돼야 인재 유출을 막을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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