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기업 재무 리포트]현대건설 vs 대우건설

입력 2011-07-11 13:28 수정 2011-10-17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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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건설 대표명가 ... 재무구조는 극과 극

국내 건설 명가로 라이벌이자 유동성 위기로 한때 워크아웃을 함께 경험했던 동지인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의 재무상태가 대조를 이루고 있다.

현대건설은 워크아웃을 조기졸업하고 공종의 다각화로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중이며 최근에는 현대차그룹에 편입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반면 대우건설은 금호아시아나그룹 편입 이후 우량했던 재무구조가 훼손됐으며 5년이 채 안돼 최대주주가 또 다시 변경되는 아픔을 겪었다. 다만 최대주주 변경으로 인해 변화의 토대가 마련됐다는 점은 위안거리다.

◇현대건설

주택경기 침체에도 안정적 수익구조

현대차그룹 편입…경영권 불확실성 해소

현대건설은 워크아웃에 돌입한지 4년10개월만인 지난 2006년 4월 조기졸업했다. 현대건설은 2001년 6월 워크아웃에 들어갈 당시 3조원에 가까운 적자와 4조4000억여원의 부실을 안고 있는 등 자본잠식 상태였다.

하지만 조기졸업 이후 4년이 지난 2010년말에는 10조원대의 매출과 53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고 부채비율도 152%에 불과한 건실한 회사로 거듭났다. 또한 2009년과 2010년 2년 연속 시공능력평가액순위 1위를 기록했다.

현대건설은 주택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공공 및 해외부문을 통한 사업포트폴리오 강화로 업계 최고 수준의 주택경기 대응력을 갖고 있다. 풍부한 공사물량 보유와 확고한 수주경쟁력은 현대건설의 사업안정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현대건설은 2007년 신규수주가 10조원을 돌파했으며 2008년 이후 매년 15조원 이상의 신규수주를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 또한 올 3월말 현재 2010년 매출액의 3.4배 수준인 34조원의 수주잔량을 확보하고 있다. 2007년 하반기 이후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해외수주가 호조를 보이면서 해외부문 매출이 급격이 증가했다.

2007년 19.2% 이후 매출액 중 해외부문 비중은 2008년 33.8%, 2009년 46.6%, 2010년 49.1%로 증가했다. 반면 주택부문 매출비중은 2006년 37%에서 2009년 이후 15% 미만으로 줄면서 주택경기 대응력이 개선됐다.

현대건설의 재무안정성은 또 다른 강점이다. 2007년말 4180억원에 불과하던 현금성자산은 2010년말 1조4133억원으로 3배 이상 불어났다. 차입금에서 현금보유액을 뺀 순차입금도 올 1분기말 기준 마이너스를 기록해 우수한 재무구조를 보이고 있다.

건설업계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우발채무(지급보증)는 5월말 기준 1조8539억원으로 1분기말 자기자본의 0.5배, 2010년 매출액의 0.2배로 크지 않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선영귀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양호한 사업성과와 자기자본 완충력, 진행사업의 규모 등을 감안할 때 우발채무 위험수준은 통제가능한 범위 내에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선 연구원은 이어 “현대건설이 현대차그룹으로 편입되면서 경영권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해소됐으며, 인수주체의 우수한 재무구조 및 신인도 역시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대우건설

대한통운 인수 뒤치닥거리…재무구조 훼손

산업은행 최대주주…재무융통성 개선 전망

대우건설은 지난 2003년 12월 워크아웃을 졸업한 뒤 경영정상화 궤도에 진입했으며 2006년 12월 금호아시아나그룹(이하 금호그룹)에 편입됐다. 대우건설은 금호그룹에 편입되던 당시만 해도 건설업계 최고 수준의 우량한 재무구조를 자랑했다. 하지만 금호그룹이 대한통운 인수에 나서면서 대우건설의 재무구조는 급격하게 훼손됐다.

대우건설은 2006년말 현금성자산은 9800억여원으로 총차입금보다 많아 순차입금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순영업활동현금흐름도 3000억원에 육박했다. 하지만 금호그룹이 대한통운 인수에 성공한 이후 상황이 역전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현금성자산은 2010년말 현재 4603억원으로 4년새 반토막이 났으며 올 1분기말에는 2920억원까지 줄었다. 또한 2007년 마이너스 940억원이던 순차입금은 2010년 9월말 2조8485억원까지 급증했다.

금호그룹의 대한통운 인수분담금으로 1조6457억원을 사용한 대우건설은 이를 위해 자체자금 5497억원을 소진했다. 또한 만기보장이자가 연 9%에 달하는 546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를 발행했으며 금융권에서 5500억원의 자금도 빌렸다. 이에 2007년말 499억원에 불과하던 이자비용이 2010년말 2818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대우건설은 금호그룹이 대우건설 인수 당시 맺은 풋백옵션을 막기 위한 주가부양과 유상감자, 배당금 지급 등을 위해 알짜 자산인 대우센터빌딩도 매각해야만 했다.

다만 대우건설은 최대주주가 산업은행의 사모투자회사(케이디비밸류제육호)로 변경되면서 재무구조 개선의 전기를 마련했다. 대우건설은 케이디비밸류제육호가 지난해말 1조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작년말 순차입금이 1조8293억원으로 감소하고 부채비율도 다소 줄었다.

여기에 CJ그룹이 인수하는 대한통운 지분 매각을 진행중에 있어 추가적인 차입 감축도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대략 1조원 가량의 매각 대금이 유입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산업은행의 최대주주 등극은 대우건설의 대외 신인도도 올렸다. 한신정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지난해 12월 대우건설의 회사채 등급을 종전 ‘A-’에서 ‘A’로 올렸으며 기업어음(CP) 등급 역시 ‘A2-’에서 ‘A2’로 상향 조정했다. 최대주주 변경에 따른 금호그룹 관련 리스크 해소와 산업은행의 지원을 통한 재무융통성 개선 기대감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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